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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닭 리콜 해제, 덴마크 찾아가 K-푸드 안전성 설명했죠” [인터뷰]
오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 글로벌수출전략담당관

K푸드 수출액 연 평균 7.5% ↑…해외 규제도 증가
“표시기준 등 해외 제도 꼼꼼히 확안하고 준수해야”
해외당국과 직접 소통, 규제 해제…국제 협력 주도
오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 글로벌수출전략 담당관. [식약처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덴마크에 한국 대표단을 파견해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국 제품의 안전성을 설명했습니다. 그 결과, 한달 만에 덴마크의 리콜 조치가 해제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오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 글로벌수출전략담당관은 4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올해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수출 업무 중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규제 장벽’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며 “외국의 식품규제기관 등과 협력, 소통을 통해 불합리한 규제장벽을 해소하고 국내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원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바로 식약처가 추구하는 ‘규제 외교’”라고 강조했다.

2020년부터 K-푸드 수출액은 연 평균 7.5%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가공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75억달러(10조3020억원)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품목인 라면 등 면류와 과자, 음료는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 중이다. 즉석밥, 냉동김밥, 떡볶이와 같은 가공식품도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다.

수출이 늘면서 해외 규제 문제도 부각됐다. 해외 주요 5개국(미국, 중국, 일본, 대만, 유럽연합)의 한국산 수출식품 부적합 사례는 2021년 287건에서 지난해 322건으로 증가했다. 가장 많은 부적합 원인은 ‘표시기준 위반’이었다. 이에 식약처는 지난해 9월 처장 직속 조직인 ‘글로벌수출전략담당관’을 신설했다. 식의약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규제지원 정책을 전담하는 부서다.

오 담당관은 “한국 기업이 미국과 중국의 표시기준에 대한 정확한 정보 수집과 이해가 필요하다”며 “특히 미국의 개정된 영양표시 제도와 중국의 소포장 표시의무, 외국어 표시위반(외국어는 중문보다 작게 표시) 등 최신 규정 개정 사항을 꼼꼼히 확인하고, 준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일 서울 마포구 CU 홍대상상점에서 열린 라면 수출 10억불 달성 기념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해외 규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수출에도 제동이 걸린다. 실제 지난 6월 덴마크 식품당국이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에 대해 맵기를 이유로 제품 리콜 명령을 내렸다가 철회했다. 당시 식약처는 전담팀을 꾸려 덴마크로 파견해 직접 소통에 나서는 등 물밑 작업을 거쳐 규제를 해제할 수 있었다.

올해 1월에는 한 국내 기업이 금박(금을 종이처럼 얇게 눌러 만든 식품첨가물) 수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베트남 식품청으로부터 안전성 자료 제출을 요구 받아 식약처에 지원을 요청했다. 식약처는 주베트남대사관과 함께 베트남 식품청과 직접 면담해 국내 금박의 사용기준과 관리제도를 설명하고, 금박 수입 승인을 요청했다. 오 담당관은 “올해 5월까지 직접 베트남 당국과 논의한 결과, 6월 한국의 안전기준을 신뢰하고 수입을 허용했다”며 “이런 사례들이 양국 간 협력 강화로 ‘규제 장벽’을 해소한 규제 외교의 성과”라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동일 품목에서 동일 사유로 부적합이 계속 발생하는 경우 우리나라 수출 식품 전체를 대상으로 검사강화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어 과거에 발생한 사례와 유사한 부적합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에는 국제기관장 국제협의체인 ‘아프라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아프라스에는 한국,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호주 등 11개 국가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국제기구가 참여한다. 2025년부터는 주요 수출국의 최신 규정과 식품 유형별 기준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검색 기능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 담당관은 “우리나라의 기준이 국제기준이 되도록 규제조화를 선도하는 것도 규제외교의 한 방식”이라며 “각종 포럼과 심포지엄 등 소통과 협력을 통해 수집한 최신 규제 동향 등 다양한 정보를 서비스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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