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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체 늘어도 규모 제자리, 건기식 경쟁 ‘심화’ [언박싱]
건기식 업체 4.4% 증가…매출은 감소
코로나19 끝나자 면역력 강화 제품 인기 감소
업계는 해외 눈독…“현지화 제품 준비”
일본 드럭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KGC인삼공사 제품.[KGC인삼공사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생산하는 업체는 증가했지만, 국내 시장 규모는 제자리걸음이다. 한정된 수요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계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산업 생산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 제조업체는 591곳으로, 전년 대비 4.4%(25개) 증가했다. 2015년(487개)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2.4%다.

전체 매출액은 줄었다. 지난해 건기식 업체의 총 매출액은 4조919억원으로 전년보다 1.9%(776억원) 감소했다. 건기식 업계 총 매출액은 2019년 2조9508억원에서 2022년 4조1695억원까지 늘었으나 지난해 감소세로 전환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건기식의 특성상 국내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어렵다”고 했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홍삼 매출이 896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프로바이오틱스(6755억원), 비타민 및 무기질(5591억원), EPA 및 DFA 함유 유지(2667억원) 순이었다. 홍삼은 전년(9848억원) 대비 9.1% 줄며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테아닌은 2022년 113억원에서 2023년 558억원으로 급증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코로나19 종식으로 개인 면역력 증진을 위한 소비가 감소하는 대신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기식 업계에 해외는 블루오션이다. 실제 지난해 홍삼 수출액은 중국, 일본, 베트남 등 해외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32% 증가한 5632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칼슘은 416.6% 늘어난 2590만달러, 비타민E는 576.6% 증가한 501만달러로 집계됐다. 2021년 칼슘과 비타민E의 수출액은 77만달러, 66만달러 수준이었으나 최근 국내 업체의 판로 개척으로 수요가 급증했다.

식품업계도 건기식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농심은 건기식 시장 진출 4년 만에 누적 매출액 1000억원(5월말 기준)을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은 자회사 CJ웰케어를 통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빙그레는 이달 건기식 브랜드 '프롬뉴트리'를 신규 출원하며 건기식 시장에 발을 들인다.

KGC인삼공사도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회사 KT&G의 올해 상반기 해외 건기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4% 증가한 926억원으로 집계됐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국내 기업 최초로 일본 드럭스토어 체인 기업인 ‘웰시아’와 일본 종합쇼핑몰 ‘이온몰’ 입점 계약을 체결했다.

건기식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건기식)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수출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며 “현지화 제품을 비롯해 각국의 유통 채널을 꾸준히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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