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할 일은 술취한 선장 끌어내리는 것”
“탄핵·퇴진에 필요한 모든 조치 준비할 것”
“두려움 없이 윤석열과 김건희의 강 건너자”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조국 대표가 당기를 받아 흔들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당 대표 연임에 성공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0일 당원들을 향해 “3개월, 아니 3일도 길다. 우리가 이제 할 일은 술 취한 선장을 끌어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1차 전국당원대회를 열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했다. 당 대표 후보로 단독 출마한 조 대표는 선거인단 5만2881명 중 3만2094명이 참여한 찬반투표에서 ‘99.9%(3만2051명)’의 찬성률을 얻어 연임을 확정 지었다. 최고위원에는 김선민 후보와 황명필 후보가 선출됐다. 득표율 59.6%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김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을 맡게 됐다.
조 대표는 당 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오늘 전당원대회는 혁신당 시즌 투(2)의 도약대”라며 “우리는 비전을 마련했고, 조직을 정비했다. 우리 당은 튼튼한 풀뿌리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며, 대중정당, 수권정당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조 대표는 “저는 다시 조국혁신호 선장이 됐다. 그러나 선장 혼자 배를 부릴 수 없다”며 “기관장, 항해사, 갑판장, 선원 모두 필요하다. 혁신당은 선원을 선장으로 키워내는 곳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은 엄중하다. 대한민국은,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느냐”라며 “제 눈에는 각자도생과 도탄지고(塗炭之苦)가 보인다. 강자만 살아남는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아수라장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조국 대표가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
조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거듭 ‘파괴왕’이라고 칭하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윤 대통령은 총선 이후 무엇을 했나. 부자 감세만 추진한다”며 “이미 실패한 이론인 낙수효과를 들먹이며 상속세, 종부세, 법인세를 깎아주려고만 한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1% 가진 자만 사랑하는 ‘부자 편애왕’”이라고 주장했다. 또 “종부세를 깎으면, 지역으로 갈 돈이 말라버린다. 지역은 고사하게 되며 지역균형발전은 끝장난다”며 “윤 대통령은 ‘지역 파괴왕’”이라고 했다.
또 “대파, 사과, 배, 초콜릿, 김, 간장 등 서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늘어나고 있다”. 국세 수입은 계속 줄어 지난해 사상 최악의 세수 펑크 악몽이 재현 될 조짐”이라며 “윤 대통령은 ‘민생·경제 파괴왕’”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무 개입했다가 탄핵되고, 형사처벌 받았다”며 그런데 윤 대통령은 여당 대표를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교체한다. 윤 대통령은 ‘헌법 파괴왕’”이라고도 말했다.
조 대표는 “우리 정치에 금기어는 ‘탄핵’과 ‘정권 퇴진’이다. 헌정중단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제 많은 국민이 스스럼 없이 ‘탄핵’과 ‘퇴진’을 거론하고 있다. 헌정중단의 비용 보다 조기종식의 이익이 훨씬 크다고 판단 하셨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두려움을 떨쳐버려야 한다”며 “두려움 없이 ‘윤석열과 김건희의 강’을 건너자. 아무 두려움 없이 일그러진 영웅, 술 취한 선장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은 탄핵과 퇴진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준비하겠다”며 “12석 짜리 소수정당이지만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찾겠다. 국회 상임위, 국정조사, 특검 등 모든 방안을 찾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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