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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폭탄 예고, 과일·채소를 지켜라”…마트는 ‘장마 대비’ 분주 [언박싱]
농산물 가격 상승 예상…대형마트, 산지 다변화·스마트팜 대응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채소 코너. [뉴시스]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장마철 많은 비가 예고되면서 농산물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주요 마트는 산지 다변화와 스마트팜 재배 등 신선식품 수급에 나서고 있다.

2일 기상청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리던 비가 점차 확대돼 전국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장마 기간 전국·지역별 강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평균 강수일수는 과거와 비슷하지만, 누적 강수량은 평년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우가 내리면 주요 농산물의 수급이 어려워진다. 자연스럽게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당도가 떨어지거나 낙과가 많아지는 등 품질 문제도 커질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도 이달 정체전선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에 잦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출하량 감소로 주요 채소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마트도 분주해졌다. 폭염에 이어 폭우 우려에 신선식품 수급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먼저 롯데마트는 산지 다변화와 스마트팜 작물 재배를 활용할 계획이다. 7월 상추의 경우 집중호우에 따른 하우스 침수 피해 영향을 고려해 전국 각지에 로컬 산지를 확보했다. 배추는 플라스틱 소재로 습기에 강한 ‘단프라 박스’를 활용해 저장한다. 단프라 박스는 일반 망과 달리 습기 노출이 적어 품질 유지기간이 15일 이상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스마트팜도 활용한다. 현재 롯데마트는 양상추, 파프리카, 오이 등을 스마트팜으로 운영 중이다.

서울 한 마트에서 수박을 고르는 시민의 모습. [연합]

이마트도 엽채소류 수급에 스마트팜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특히 장마철 평시 대비 스마트팜 물량을 20~30%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에 선보였던 로메인, 바질, 버터헤드 등 스마트팜 상품 외에도 스마트팜 고수 상품을 새롭게 선보인다. 양파와 감자는 산지 농가와 사전 기획해 지난해보다 빠르게 비축을 마쳤다. 저장 전 물을 먹게 되면 상품성이 하락할 수 있어서다.

제철 과일은 상품성 유지에 집중한다. 복숭아의 경우 ‘아삭 복숭아’ 품종을 20%가량 확대 운영한다. 자두는 장마철에도 높은 당도를 유지할 수 있는 ‘타이벡 자두’를 전년 대비 20~30% 늘렸다.

홈플러스는 산지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각 지역 우수 농가와 협약을 맺고, 시기에 따라 최적의 산지에서 과일・채소류를 공급받고 있다. 또 ‘여름과일 당도보장’ 프로젝트를 통해 선제적으로 고품질의 원물을 확보하고, 비파괴당도선별기 등 자체 당도 검증 절차를 적용한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 채소류 가격이 4월 이후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달에도 6.5% 증가해 여전히 상승세를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폭염에 이어 폭우 소식이 예고된 만큼 농가에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이라며 “올해 작황도 작년보다 좋은 상태고 산지도 다변화해 공급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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