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연임 기정사실이지만 당분간은 공백
전당대회 본격화…“큰 탈 없이 준비해야”
민주, 26일 전준위·선관위 구성할 방침
당론법안 처리 등 원내 사안도 주요과제
“국회 정상화 시급, 2특검·4국조 명확히”
박찬대(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24일 오후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화재 현장에서 상황 등을 브리핑 받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안대용·양근혁 기자] 이재명 전 대표가 사임하면서 당분간 더불어민주당은 박찬대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사실상 대표직 연임 수순 차원의 사퇴인데다 이 전 대표 외 뚜렷한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재명 대표 공백’은 오는 8월 전당대회까지 두 달 정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 전 대표가 공식적 당무에서 빠진 상황에서, 본격화 된 전당대회 관리와 함께 ‘채상병 특검법’을 비롯한 당론법안 처리 등이 박찬대 대행 체제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은 25일 오전 10시 대구에서 열린 6.25 전쟁 74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전날 이 전 대표가 사임한 후 경기 화성 배터리 공장 화재 사고와 관련해 당대표 직무대행으로 입장문을 내고, 화재 현장을 찾기도 했다.
당 내에선 이 전 대표가 사실상 연임하기 위한 차원으로 대표직을 내려놓은 것이어서 8월 복귀가 기정사실이지만, 일단 당대표 임시 부재 상황이 된 기간 동안 잡음없이 운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전당대회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헤럴드경제에 “지금은 이제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때”라며 “원내 전략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은 전대를 큰 탈 없이 준비하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오는 26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및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전준위와 선관위가 구성되면 이튿날인 27일께 첫 회의를 열고 실무적인 부분에 대해 정한다는 계획이다. 후보 등록 기간은 내달 초 정도로 예정하고 있는데, 구체적 일정은 전준위가 구성된 후 전준위에서 확정된다.
전날 이 전 대표가 사임하면서 민주당은 전당대회 모드가 본격화됐다. 강선우 의원과 김병주 의원이 각각 최고위원 도전 의사를 밝혔고, 당 내에선 김민석 의원과 전현희 의원의 최고위원 출마도 거론된다. 전당대회에 맞춰 치러지는 시도당위원장 위원장 선거에도 현역 의원은 물론 원외 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시작됐다. 총선 이후 민주당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모임으로 발돋움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더혁신)’ 강위원 상임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광역시당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박 대행이 원내대표로서 챙기던 법안 처리 등 원내 사안도 주요 과제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국회를 정상화하는 게 시급하다”며 “민주당이 내건 2특검, 4국조(국정조사)를 명확하게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법·김건희 특검법 처리 등 2가지 특검과 함께 채상병 순직 및 관련 수사 외압 의혹·김건희 여사 일가 관련 양평고속도로 의혹·동해 심해 유전 개발·방송 장악 등에 대한 4가지 국정조사를 벼르고 있다.
22대 국회 당론 1호 법안으로 정한 채상병 특검법의 경우 민주당은 7월 4일까지 예정된 6월 임시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 다음 김건희 여사 관련 주가조작 의혹을 비롯해 명품백 수수 의혹 등에 대한 진상규명 차원에서 특검 수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김건희 특검법 처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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