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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단체 ‘선 넘는’ 행보, 이번엔 ‘국경 도로’ 통제…“자동차는 환경에 재앙” [여車저車]
유럽권 ‘환경단체’ 연이은 과격 행보
아우디·포르쉐 매장 난입…‘페인트’ 테러
자동차박물관, BMW 아트카도 공격도
스위스의 시민단체 액트나우 회원이 거리 점거 시위에 시도했다가 한 시민에게 끌려나가고 있는 모습. [액트나우 인스타그램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포르쉐와 아우디 매장에 난입해 ‘페인트 테러’를 자행한 스위스의 환경단체 ‘액트 나우(Act Now)’가 이번에는 고트하르트 지역의 도로를 차단하고 가두시위를 벌였다. 정치권이 내연기관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서, 환경이 훼손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유럽권 국가들에서는 환경단체들의 자동차 업계를 대상으로 한 시위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액트나우는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간) 이 같은 활동을 알리는 게시물을 공식 SNS를 통해 게시했다. 이들은 “우리(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경이 끊이지 않는 교통체증으로 훼손되고 있다”면서 “정치권이 자동차의 96.4%가 화석연료로 운행되도록 방관하면서 생긴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스위스를 자동차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면서 “파괴적인 행동을 통해서 환경주의 운동 진영에서 논란을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가 올린 게시물에는 주황색 활동복을 입은 회원들이 한순간에 도로를 막고, 준비된 깃발을 들고 조명탄을 터뜨리는 장면이 포함됐다. 해당 도로는 알프스산맥 해발 2106m의 고도에 자리잡은 길이다. 스위스 북부와 남부를 연결하고, 더 나아가 이탈리아 국경까지 이어지는 도로다. 해당 시위로 한동안 일대 도로가 정체되는 결과가 이어졌다.

앞서 액트나우가 벌인 포르쉐와 아우디 매장 페인트 테러. [액트나우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 단체의 활동에 관한 누리꾼들의 우려섞인 반응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자동차를 애초에 없앨 수는 없지만, 운행대수를 줄이는 것은 확실히 가능하다”면서 이들의 활동을 옹호했다. 그러자 다른 누리꾼이 “해당 시위지점까지 어떻게 이동했겠냐”면서 “이 지점까지 걸어서 결코 갈 수 없는데 자동차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고 과격 시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유럽권 국가에서는 최근 완성차 업계를 대상으로 한 환경단체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추세다. 액트나우는 지난 4월에는 아우디와 포르쉐 전시장을 찾아 준비해 온 주황색 페인트를 전시 매장과 차량에 준비된 페인트를 투척했다. 지난해 독일 폭스바겐 자동차 박물관에서는 주황색 자동차 커버를 전시된 차량에 뿌렸다.

지난 2022년 기후 위기를 연구하는 ‘사이언티스트 리벨리언’ 소속 활동가 9명은 독일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 박물관을 찾아 밤샘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지난 2022년 11월에는 이탈리아 환경 단체 ‘울티마 제네라지오네’가 밀라노의 한 박물관에 전시된 BMW M1 차량에 밀가루 테러를 하면서 업계 추산 가치만 798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액트나우가 벌인 포르쉐와 아우디 매장 페인트 테러. [액트나우 인스타그램 갈무리]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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