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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긴장고조 원치 않으나 이스라엘·미군 보호 위해 적절 조치”
백악관 “이란, 공격시기 알린 적 없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정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과 관련, 주변국과 미국에 사전에 공격 계획을 알렸다는 이란 정부의 주장에 대해 이란측으로부터 공격에 대한 사전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보복 공격’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일과, 관련 징후 및 예상은 있었지만 “(이란으로부터 대이스라엘 공격의) 시기와 규모 등에 대한 통보는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테헤란 주재 각국 대사들에게 “주변국과 미국에 공습 72시간 전 작전을 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또 로이터통신은 튀르키예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튀르키예에 이스라엘 보복 공습 작전이 이스라엘의 ‘영사관 공격’에 대응하는 제한된 목적일 뿐이라며 그 이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사전에 알렸고 이는 미국에 전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밀러 대변인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에 따른 중동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해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긴장 완화를 원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이 공격에 대비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사전에 경고했다는 보도에 대해 “분명히 사실이 아니다”라며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미국 정부가 이란과 소통하며 메시지를 주고받긴 했지만, 이란이 “공격 시기나 표적, 방식”에 대해 알린 적은 결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 등을 겨냥한 새로운 다자 제재와 관련해 다른 주요 7개국(G7) 회원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또 아직 이란혁명수비대(IRGC)를 테러단체로 지정하지 않은 G7 국가들이 지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 역시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란으로부터 정확한 공격 시기와 관련해 특정한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이란은 우리에게 공격과 관련해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반격시 역내 긴장 고조 우려와 관련해선 “로이드 오스틴 장관이 언급했듯 우리는 긴장 고조를 원치 않는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스라엘을 보호하고 우리 군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란은 지난 13일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해 무장 무인기(드론)를 대규모로 날리고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지난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전례가 없는 일로, 이 공격에 동원된 무인기와 미사일은 모두 합해서 300개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일은 이스라엘 소행으로 이란이 지목한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 7명의 군인이 사망한 지 12일 만에 이뤄진 공격이었다.

이번 공격과 관련, 이란은 ‘작전 성공’을 주장했으나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발사한 각종 발사체의 99%를 요격했다며 피해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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