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격 효과 미미…핵카드 손 뻗을 수도
14일(현지시간) 이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이스라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이 발사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이란이 이스라엘군에 빌사한 미사일 대부분이 요격되면서 재래식 공격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재래식 공격 만으론 중동 사회에서 더 이상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이란이 핵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국제위기그룹의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인 알리 바에즈는 14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재래식 군사 능력의 취약성은 그 자체로 위험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헤즈볼라나 하마스 같은 무장조직을 통한 대리 공격이나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 효과가 없었기 때문에 이란 지도자들은 핵카드의 유혹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에즈는 “미사일과 무인기 시스템 등이 불충분하다는 결론이 나면 이란은 유일한 출구로 핵무기를 선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란이 지난 13일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을 200발이 넘게 발사했지만 국경을 넘기 전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메체 ‘와이넷’(Ynet)은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 이스라엘군이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의 99%를 요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핵보유에 임박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이란이 중동 패권을 거머쥐기 위해 핵카드를 꺼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지난 2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회원국들에 보낸 기밀 보고서에서 최근 3개월간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 생산량보다 더 많은 물량을 희석 처리해 결과적으로 60% 농축 우라늄 재고가 줄었지만, 우라늄 농축 활동은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60%까지 농축된 우라늄은 통상 추가 농축 과정을 거치면 2주 안에 핵폭탄 제조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전쟁은 원하지 않지만 상응하는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해 군사적 조치를 취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WSJ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활동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이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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