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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이란 공격에 ‘이르면 15일 대응…국제사회 ‘확전 방지’에 총력[중동 확전 위기]
이스라엘 대통령 “전쟁 추구 않지만 대응은 해야”
바이든, 네타냐후에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생각해야”
G7 “불안정한 상황 대응할 것” …중동 각국, 긴장 완화 촉구
유가 배럴당 120∼130달러대 전망
1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소집돼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공격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이란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에 대해 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미국 등 세계 각국은 사태가 더 커져서는 안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전쟁은 추구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번 공격엔 상응하는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르면 15일(현지시간)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확전 여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스라엘이 국제 사회의 압박 속에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14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전쟁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이번 공습에 대해서는 상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향후 대응은 방어적인 행동이라면서 “이 상황에서는 균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격에 상응한 대응은 분명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서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르면 15일 이란의 공격에 신속히 대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당국자들은 양국 모두가 승리감을 지닌 채 다시 거리를 둠으로써 확전을 제한할 출구가 생기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전시 각료 다수는 이란에 대한 보복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전시내각을 구성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 등을 포함해 각료 5인은 이란의 폭격에 대한 대응 방안을 이날 오후 논의했다. 회동에서는 상당수의 각료가 보복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대응의 시기와 강도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추후 전시내각 회의를 다시 소집할 예정이다.

이란 공격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직접 통화하며 확전 자제를 설득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의 방위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지지를 확인하면서도 “긴장 고조 위험성에 대해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스라엘의) 방어는 놀라운 성공을 거뒀고 이스라엘이 군사적 우위에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이스라엘이 보복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있으면서 요격 작전에 참여한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과도 통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은 중동에서 긴장 고조를 바라지 않는다”고 하자 압둘라 2세 국왕은 “가자 전쟁을 즉시 끝내는 것이 갈등의 지역 확산을 막는 방법”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7개국(G7) 정상은 이날 영상회의를 개최한 뒤 성명을 통해 이란을 규탄하고 사태 악화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우리는 이스라엘과 그 국민들에게 전적인 연대와 지지를 표명하고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공약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을 겨냥해 “통제할 수 없는 긴장 고조 위험을 피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같은날 긴급회의를 소집해 “중동은 벼랑 끝에 있다”면서 “지금은 각국이 진정하고 긴장을 완화할 시기임 최대한 자제해야 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이어 “중동 지역은 물론 세계 역시 더 이상의 전쟁은 감당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동 각국도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며 긴장 완화를 당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양측에 ‘최고 수준의 자제’를 촉구했으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정부는 “중동 지역의 불안정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메 쇼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지역의 긴장과 불안정을 고조시킬 수 있는 도발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충돌로 세계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중동 지역 갈등이 제 5차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 국제 유가는 출렁이고 있다. 직전 거래일인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87.67달러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 6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장중 배럴당 92.18달러까지 치솟았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래피던 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14일 미국 CNBC방송에 “무력 충돌이 국제 원유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까지 이어진다면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대로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가가 오를 경우 물가도 함께 오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두바이 이스트 캐피털의 수석 컨설턴트인 엠레 아크막은 블룸버그에 “유가와 에너지 가격에 대한 2차 효과로 인해 시장 영향이 중동을 넘어 확장되어 잠재적으로 세계 인플레이션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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