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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인데 모기로 신음…전세계 뎅기열 환자 '폭증'
뎅기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이집트숲모기.[EPA]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뎅기열이 확산하고 있다. 기후 위기로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자 모기 개체 수가 예년보다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뎅기열이 발생하지 않는 지역까지 확산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14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아르헨티나 내 뎅기열 환자 수는 12만건 이상이다. 특히 최근 2달 동안 환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페루에서도 뎅기열로 인한 사망자가 올해 들어 지금까지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3월까지 뎅기열로 인한 사망자는 11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명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뎅기열 의심 사례도 13만5000명에 달했다.

뎅기열은 이집트숲모기를 통해 전파되며 주로 아시아, 남태평양 지역,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의 열대지방과 아열대 지방에서 발생한다. 갑작스러운 고열과 두통, 근육통과 관절통, 식욕부진 등과 함께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올해는 집중호우와 엘니뇨에 따른 고온 현상으로 뎅기열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왔다.

남미 국가들은 뎅기열 확산방지에 나섰다.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 페루 대통령은 뎅기열 발병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을 강화하기 위해 특별한 경제 조치를 허용하는 '긴급 법령'을 승인했고, 브라질은 사상 처음으로 공중보건 시스템을 가동해 백신 접종에 나섰다.

상황이 이러자 모기약을 찾는 남미 국가 시민도 늘었다. 아르헨티나 현지 방송들은 뎅기열 의심으로 진료를 받고자 하는 시민들로 가득 찬 국립병원 모습과 모기약을 찾는 시민들의 모습을 지속해서 보도했다.

리마 대학의 역학자인 아우구스토 타라조나는 “모기는 기후 변화에 적응해 왔으며 예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번식하고 있다”며 "라틴 아메리카는 중대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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