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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이스라엘 본토 첫 공격…세계안보·경제 강타[이란, 이스라엘 공습]
이스라엘 전면 공격…미사일·드론 300여발
이스라엘 응징 예고…5차 중동 전쟁 발발 ‘전운’
국제사회 자제 촉구 속 美 확전 차단 부심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본토에 대규모 심야 공습을 단행함에 따라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14일 새벽 이란 테헤란의 팔레스타인 광장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드론 공격을 가한 후 반이스라엘 집회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본토에 대규모 심야 공습을 단행함에 따라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아이언돔 등 자국 방공체계로 공습을 심각한 피해없이 방어한 뒤 재보복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이란의 이날 공습으로 중동 상황이 확전의 중대 기로에 놓인 가운데 보복의 악순환을 통해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대되면 세계 안보와 경제에 미칠 여파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재보복 입장을 일찌감치 천명했으나 맹방인 미국 등이 만류하고 있어 향배가 주목된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란이 13일(현지시간) 밤부터 14일 오전까지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을 200발 넘게 발사했다고 밝혔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란이 자국 영토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며 “그 미사일의 대다수는 우리 방공체계에 의해 이스라엘 국경 밖에서 요격됐다”고 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스라엘 공군기가 국경 밖에서 요격한 순항미사일 10기, 역시 국경 밖에서 요격된 드론 수십대 등을 모두 포함할 때 이란에서 발사된 물체의 수는 총 200개가 넘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일단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발사한 드론이 185대, 순항미사일이 36기, 지대지 미사일이 110기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피해가 경미하다고 밝혔다. 하가리 대변인은 “얼마간의 미사일은 영토에 떨어졌다”며 “현시점에서 소녀 1명이 다친 것, 남부에 있는 이스라엘 군기지가 타격당해 가벼운 손상을 입었다는 것이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란의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이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을 제거한지 12일만이다.

이번 주말 심야 공습은 이란의 첫 전면적인 이스라엘 본토 공격이다.

AP통신은 1979년 혁명으로 이란에 이슬람 공화국이 들어선 이후 이스라엘을 향한 전면 공격은 처음이라고 주목했다.

이란의 이번 보복은 이슬람 율법의 키사스 원칙(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따른 것이다.

이란은 이번 공격을 이스라엘의 범죄 처벌을 위한 '진실의 약속 작전'으로 명명했다.

이란이 이끄는 반미·반이스라엘 대리세력인 이른바 '저항의 축'도 공습에 가세했다.

베냐민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시내각 회의를 긴급 소집해 대응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습 방어가 일단락되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뚜렷한 원칙을 결정했다”며 “우리는 우리를 해치는 자들을 누구든 해칠 것”이라고 재보복 방침을 밝혔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전쟁·안보 내각 회의가 끝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미국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의 어떠한 반격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백악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에 대한 재보복 여부나 수위는 미국을 비롯한 이스라엘의 동맹, 우방들과의 의견 조율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NBC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을 중동 전쟁에 끌어들이려고 한다는 데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스라엘의 대응이 동맹들과의 조율을 거쳐 이뤄질 것이라는 이스라엘 당국자의 발언을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오후(한국시간 15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논의하기로 했다.

안보리는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과 중동의 긴장 고조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가 소집된 같은 날 주요 7개국(G7) 정상들을 소집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단결된 외교 대응”을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수위 높은 재보복을 가하고 이란이 이를 다시 응징한다면 글로벌 안보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복의 악순환이 지속되는 최악 시나리오는 중동전쟁 확대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중동정세는 국제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인 만큼 확전 우려는 글로벌 경제에 중대 리스크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영향을 줘 글로벌 경기에 된서리를 내릴 수 있다.

특히 지구촌의 우려는 이란이 통제를 시도할 수 있는 ‘원유의 동맥’ 호르무즈 해협에 집중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이라크·이란·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의 수출로다.

이란은 국제정세에 영향을 미치려고 할 때 과거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한 적이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전날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전 호르무즈 해협에서 포르투갈 선적 컨테이너선을 사전 경고처럼 나포했다.

일각에서는 최악 시나리오의 경우 1973년 ‘오일 쇼크’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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