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힘 뽑은 사람도, 민주당 뽑은 사람도 다 같이 잘 사는 나라 만들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대한민국살리기' 22대 총선 파이널 총력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 막바지 유세에 나서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딱 한 표가 부족하다”며 읍소 전략을, 이 대표는 “한 표를 더 모아달라”며 확장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9일 막바지 유세 지역으로 서울 한강벨트를 택했다. 또 야당 강세 지역인 서울 도봉, 강동, 양천, 서대문 지역을 누볐다. 한 위원장은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역 앞 유세에서 “딱 한 표, 부족한 표를 여러분이 채워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범야권 200석을 막아달라며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거고 나라가 무너질 수도 있다. 우리가 이뤄낸 민주주의 성취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청계광장 파이널 유세에서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샴페인을 터트리며 조롱하듯 말하는 200석이 만들 혼돈과 퇴행을 생각해봐달라. 지난 민주당과도 차원이 다르게, 이재명 친위대로만 김준혁, 양문석으로만 채워진 그야말로 뭔짓이든 다 할 200석을 상상해봐 달라”며 “국민의힘은 힘을 가진 정당이다. 당장 실천 가능한 정책 공약을 내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민의힘을 뽑은 사람도, 더불어민주당을 뽑은 사람도 다 같이 잘 사는 나라로 만들겠다”며 “지난 100일간 정부에 대해서, 여당에 대해서 불편해하고 잘못이라고 지적하면 바로 바꾸고, 바로 반응하고, 바로 잡았다. 여러분의 한 표가 곧 주권자 국민의 상징이고 헌법 그 자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용산역 앞 광장에서 열린 '정권 심판, 국민승리 총력 유세'에서 지지자가 선물한 꽃다발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 |
민주당은 이날 7대 초접전지(강원 강릉,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충남 서산·태안, 공주·부여·청양,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포천·가평, 경남 진주갑)를 강조하며 지지층 확장을 거듭 언급했다. 9일 대장동 재판에 참석한 이 대표는 재판 참석 전 기자회견에서 “제가 다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이 대신해달라”며 “손이 닿는 모든 연고자를 찾아 투표를 독려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오후 진행된 서울 용산역에서 진행된 총력 유세에서 정권 심판론을 또 한 번 강조했다. 이 대표는 “내일은 그간 2년의 국정에 대해 명확히 평가하고 주인으로서 계속 권력을 맡길 것인지 권한을 줄 것인지 결정하는 날”이라며 “내일 받아 들게 될 투표용지는 옐로우카드, 경고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 선거 때에도 오전에 지고 있다가 문자를 열심히 돌려서 오후 3시에 이기지 않았냐”며 “10표로 승부 나는 곳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달라. 아는 사람 다 찾아서 악착같이 찍어야 이긴다”고 했다.
선거 판세를 두고 양당의 신경전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국민의힘은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한강 벨트와 낙동강 벨트에서 당 지지세가 확산하거나 박빙 우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상황실 부실장은 9일 BBS 라디오에서 “(골든크로스) 지역들이 꽤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고,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지지율이) 저점을 찍고 상승하는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전국 박빙 지역도 55곳에서 60곳 이상으로 늘었고, 110~120석 안팎 확보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주장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병도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S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 분석에서는 어느 곳에서도 골든크로스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가 없다”며 “현장과 지도부 간 약간의 괴리가 있는 발언들이 여러 차례 목격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초 50곳으로 예상했던 격전지가 늘어났다고 분석하면서도 151석 이상인 과반 의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200석 낙관론은 경계하고 있다. 김부겸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9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200석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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