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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인권이사회, 남녀 구분할수 없는 '인터섹스' 권리 첫 결의안 채택
각국에 "성적 특성 다른 사람 차별·폭력에 맞서 싸워라" 촉구

"신체·정신적 건강 누리게 도와야"…국제인권단체 "획기적" 환영

지난 2022년 6월 발렌티노 벡치에티가 디자인하고 LGBTIQ+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인터섹스 인클루시브 프라이드 깃발이 영국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를 가로질러 걸려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유엔인권이사회(UNHRC)가 신체 특성상 남성이나 여성으로 구분할 수 없는 ‘간성’(인터섹스·intersex)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결의안을 처음으로 채택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UNHRC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의에서 핀란드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칠레, 호주가 주도한 이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24개국 찬성, 23개국 기권으로 통과시켰다. 반대표는 없었다.

전 세계 아기의 1.7%가 생식기 등 신체 구조에 남성이나 여성의 특성이 함께 갖고 있어 남녀 어느 한쪽으로 정의할 수 없는 간성인(intersex people)으로 태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결의안은 각국에 “성적 특성에 선천적인 변이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차별, 폭력, 유해한 관행에 맞서 싸우고 그 근본 원인을 해결할 것”이라며 “간성인이 달성 가능한 가장 높은 수준 수준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누릴 수 있게 도울 것”을 요구했다.

결의안에는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이 세계 모든 지역에서 간성인에 대한 차별적인 법과 정책, 폭력 행위 및 유해한 관행을 자세히 조사해 보고서를 내도록 요청하는 내용도 담겼다.

미셸 테일러 UNHRC 주재 미국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간성인의 권리에 대한 최초의 결의안이 채택된 것은 인권의 획기적 진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도 획기적인 결의안이라며 “다양한 성적 특성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이 겪는 인권 침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결의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국제레즈비언게이협회(ILGA) 소속 35개 단체는 “이 결의안은 국제기구들이 간성인의 권리를 바라보는 방식에 있어서 또 다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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