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전 대만 화롄에서 발생한 규모 7.4의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의 외부를 점검하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소재지 대만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반도체 산업에 여파가 우려되는 가운데, 4일 한국과 일본 증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11시 44분 기준 전장 대비 1.65% 오른 40,101.82를 기록, 4만선 위로 다시 올라선 상태다.
한국 코스피(+0.88%)와 호주 S&P/ASX 200지수(+0.46%)도 상승 중이다.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 증시는 이날 청명절·어린이날 등으로 휴장이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지진 당일인 전날 0.63% 하락 마감한 바 있다.
앞서 전날 오전 대만 동부 해역에서는 규모 7.2(미국·유럽당국 발표는 7.4)로 25년 만에 강진이 발생했다.
TSMC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 등 대만 반도체 기업들은 이번 지진의 진앙에서 가깝지는 않지만 일부 공장에서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점검을 위해 가동을 중단했다.
TSMC는 전날 밤 성명을 통해 지진 발생 10시간 만에 공장 설비의 70% 이상을 복구했고 주요 장비에 피해가 없다면서 조만간 조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지진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인텔이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8.22% 하락한 반면, 메모리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4.29%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TSMC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1.27% 상승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도 0.56% 올랐다.
이후 열린 아시아 증시에서 한국 삼성전자(+0.95%)·SK하이닉스(+4.35%), 일본 도쿄일렉트론(+1.67%)·어드반테스트(+0.81%) 등 한국과 일본 반도체 관련주도 대체로 강세다. 다만 최근 급등했던 한미반도체(-3.93%) 주가는 마이너스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아시아 증시 강세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봤다.
최근 미국 물가 지표가 높게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파월 의장은 이날 금리 인하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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