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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밈 주식 열기 ‘주춤’…트럼프의 ‘트루스 소셜’ 6% 이상 급락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루스 소셜’ 계정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인터넷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일명 ‘밈 주식(Meme Stock)’이 최근 강세를 뒤로 하고 약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이 28일(현지시간) 6.43% 급락한 61.9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상장한 미국 SNS 레딧은 이날 뉴욕 증시에서 14.6% 하락한 49.32달러를 기록하면서 이틀간 25% 이상 급락했다.

레딧은 첫 거래일에 상장가 34달러보다 48% 급등한 50.44달러에 마감한 바 있는 만큼, 이후 5거래일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지난 26일에는 장중 75달러에 근접할 정도로 기세를 떨치기도 했으나, 그다음 날 헤지아이(Hedgeye)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지나치게 과대 평가돼 있다며 34달러를 적정 수준으로 제시하면서 급락세를 탔다.

또 이번 주 초 레딧은 공시를 통해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호프먼이 50만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최고운영책임자(COO) 제니퍼 웡도 51만4000주를 매도해 현재 14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 리서치업체인 베리티의 부사장인 벤 실버먼은 CNBC 방송에 경영진의 매도와 관련해 상장의 목적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면서도 “전망이 그렇게 밝다면 내부자들은 왜 매도하나”라고 되물었다.

뉴 스트리트 리서치는 지난 26일 레딧에 대해 ‘중립’이라고 밝히면서 목표 가격 54달러를 유지했다.

2005년 설립된 레딧은 지난해 10월 기준 일일 순방문자가 7000만명이 넘는다.

또 다른 밈 주식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도 지난 26일 우회 상장 후 이틀간 각각 10%가 넘는 급등세를 뒤로 하고 이날은 6.43% 떨어졌다.

TMTG는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로, 지난 26일엔 16%, 27일에는 14% 각각 오른 바 있다. 트루스 소셜의 적자 운영에도 주주 대다수를 차지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매수 공세가 급등의 이유로 분석됐다.

TMTG는 지난해 첫 9개월 동안 단지 400만 달러(54억원) 미만의 매출을 올렸으나, 현재 시가총액은 84억 달러(11조3000억원)다.

최대 주주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엄청난 횡재를 안겨 그의 순자산을 49억 달러(6조6000억원) 늘려 주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럼프의 이니셜을 따 ‘DJT’로 거래되는 TMTG는 2021년 초에 나타난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의 사례처럼 밈 주식의 유형을 띠고 있다.

당시 수많은 개미 투자자는 헤지펀드들이 공매도를 통해 가격을 떨어트리는 것을 막기 위해 게임스톱의 주가를 끌어올린 바 있다.

터틀 캐피펄 매니지먼트의 CEO인 매슈 터틀은 TMTG에 대해 “이것은 밈 주식으로, 주가수익비율(PER)과는 관계없는 유형”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는 현재 계약 조건에 따라 TMTG 주식을 6개월 동안 매도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TMTG 이사회 승인을 받아 기간이 단축될 수 있어 결국 주가 하락이 일어날 수도 있다.

조지아대 로스쿨의 우샤 로드르게스 교수는 각종 사법 리스크로 재정 위기에 놓인 트럼프가 돈이 필요하다면서도 주가 폭락 위험 없이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팔 수는 없을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에 대한 '부동산 부풀리기 사기 대출' 의혹 관련 민사재판을 계속 진행하기 위해 법원에 1억7500만 달러(2400억원)의 공탁금을 내달 초까지 납부해야 한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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