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원타오(王文濤) 중국 상무부장.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왕원타오(王文濤) 중국 상무부장이 내달 유럽을 방문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 4명을 인용, 왕 부장이 내달 7일과 12일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각각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방문은 최근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전기차, 태양광, 브랜디 등을 놓고 상대방을 겨냥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는 등 통상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특히 왕 부장의 방문은 EU 집행위원회가 올해 11월까지를 기한으로 지난해 10월 시작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 조사는 비야디(比亞迪·BYD)와 지리자동차, 상하이자동차 등 중국 대형자동차 업체들을 겨냥해 중국 측의 강한 불만을 사고 있다.
EU가 조사가 끝나기 전인 7월에 징벌적 성격의 잠정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에서 왕 부장은 조사의 부당성을 강조하고 자국 전기차 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프랑스 방문에서는 전기차 문제와 함께 중국이 맞대응 조치로 시행한 유럽산 수입 브랜디(과일 증류주) 반덤핑 조사 문제 등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1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5월 초 프랑스 파리를 방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점에서 약 한 달 전에 이뤄지는 왕 부장의 이번 방문은 시 주석 프랑스 방문을 앞두고 양국 간 통상 갈등을 완화하는 사전 정지 작업에도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있다.
왕 부장은 이어 이탈리아로 건너가 베로나에서 열리는 중국-이탈리아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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