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체 “표면적 명분…전기차 시장 견제 조치”
中 샤오미, 첫 전기차 SU7출시…최고 5600만원
28일 중국 베이징의중국 베이징 베이런이촹 국제회의전시센터에서 전기 세단 SU7 출시 발표회에서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연설하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중국 가전업체 샤오미가 첫 전기차(EV) SU7(수치)을 28일 출시했다. 표준형 모델의 가격이 4000만원 초반대로 책정됐다. 저렴한 가격에도 성능이 좋은 전자제품을 선보여 ‘대륙의 실수’라고도 불리는 샤오미의 시장 진출에 세계 전기차 메이커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벌써 견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 베이런이촹 국제회의전시센터에서 전기 세단 SU7 출시 발표회를 열고 SU7를 최고 29만9900위안(약 5600만원) 가격대로 출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3월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3년 만이다.
SU7은 ▷베이직 ▷프로 ▷맥스 총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베이직 버전은 21만5900위안(약 4000만원), 프로 버전은 24만5900위안(약 4600만원), 맥스 버전은 29만9900위안이다. 베이직 버전과 맥스 버전은 다음달 말부터, 프로 버전은 5월 말부터 공식 인도가 시작된다.
SU7의 최고 시속은 265㎞이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00㎞를 주행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제로백은 2.78초다. 배터리는 중국 비야디(比亞迪·BYD)와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에서 공급받는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자, 유럽과 미국에서 이를 막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달 미 백악관이 안보상의 이유로 중국산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인터넷 연결 기능이 있는 자동차)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중국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전했다.
워싱턴 중국미국학연구소의 수석연구원인 수라브 굽타는 차이나데일리에 “미국이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조사를 진행하려는 것은 중국산 커넥티드 카에 대한 규칙을 제정하려는 사전 통고와 같다”며 “이번 조치로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들이 설정될 수 있고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를 더 배제하려는 목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수석연구원인 게리 휴바우어도 “미국이 중국산 수입 전기차를 국가안보 위험으로 선언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만약 그렇다면 이는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완화)’과 디커플링(관계단절)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미국의 조치는 중국의 커넥티드 카가 자국으로 들어올 경우 기술 탈취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상 EV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네트워킹 기술에 더 의존하는 내비게이션 도구, 자율 주행 등 네트워킹 기능을 더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28일 중국 베이징의중국 베이징 베이런이촹 국제회의전시센터에서 전기 세단 SU7 출시 발표회에서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연설하고 있다. [AFP] |
유럽도 중국 차량에 대한 견제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일 로이터통신은 EU 집행위원회가 지난달 30일부터 중국산 전기차 수입품에 대한 세관 등록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EU의 무역조사에서 부당한 보조금을 받는 것으로 드러나면 관세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미국이 안보 위험을 이유로 이 같은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형식상의 명분일뿐, 중국 자동차 업계와 전기차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제재를 확대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굽타 연구원은 “결국 이런 조치는 보호무역주의와 많은 관련이 있다”며 “결국 중국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 접근하고 진입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하나의 추가 경로일 뿐”이라고 말했다.
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