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볼티모어 사고선박 선적국’ 싱가포르, 자체 조사 착수
MPA, 싱가포르 법률 위반 여부 등 확인 예정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관들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교각을 들이받은 컨테이너선 달리호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싱가포르 정부가 자국 선적이 미국 볼티모어 교량을 들이받은 사건을 자체 조사한다.

28일 AP통신과 CNA방송에 따르면 싱가포르 해양항만청(MPA)은 교통부 산하 교통안전조사국(TSIB)이 국제해사기구 사상자 조사법에 따라 독립적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와 별개로 MPA 차원에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26일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달리’가 미국 볼티모어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의 교각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체 길이가 300m가량인 달리호는 당일 오전 1시28분쯤 볼티모어항을 출발해 스리랑카로 가던 중 교각과 충돌했고 20여초 만에 교량 대부분이 붕괴했다. 당시 다리에선 노동자 8명이 작업 중이었다. 이중 2명만 구조됐으며 나머지는 실종 상태다.

MPA는 달리호가 소속된 시너지 머린 그룹과 협력해 미국 측 조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선박 블랙박스를 확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MPA는 사고 조사를 돕기 위해 담당자들도 미국으로 파견했다. MPA는 미국 측 조사와 별도로 진행하는 자체 조사는 달리호와 시너지 머린 그룹의 싱가포르 법률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PA는 달리호와 그 관리 회사가 상선법 등 관련 싱가포르 법률을 위반했는지를 검토한다.

또한 교통안전조사국 조사는 향후 해양 사고와 사상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사고 책임을 따지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MPA는 덧붙였다.

MPA는 "깊은 슬픔을 느낀다.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피해 가족들과 함께하겠다"며 "자국 국적으로 등록된 선박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충돌 사건의 원인을 두고 달리호가 출항 후 동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달리호가 출항 후 엔진과 항해 장비 전원이 꺼졌으며 추진 시스템이 다시 켜지지 않아 충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mokiy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