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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보다 인도·일본 증시가 상승여력 커”…美 거품론 확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가운데 증시 거품론 또한 부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서 상승 여력이 제한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인도와 일본 시장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가장 좋아하는 이른바 '버핏 지표'에서도 거품 우려로 시장이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진 만큼 향후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CNN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자산운용(GSAM)은 미국 거시경제적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 증시의 상승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투자자들은 다른 곳에서 더 나은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GSAM의 제임스 애슐리 국제 시장 전략 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만들어내면서 경기침체를 피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이지만 경기침체가 온다면 올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2022년 3월에 금리 인상을 시작했고 통화정책은 통상 2년의 시차를 두고 작용하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발생한다면 지난해가 아닌 올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의 압력으로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겠지만 이는 이미 대부분 가격에 반영돼 있어 최근 강세가 막바지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애슐리 책임자는 "현재 미국 주식들의 가치가 상당히 높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들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는 상승 여력이 제한돼 있다"면서 "다른 시장에 더 좋은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GSAM은 인도가 가까운 미래에 두 자릿수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할 수 있는 등 전략적인 장기 성장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면서, 최근 상승 랠리에도 여전히 상당한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일본 시장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 시기를 결정하고 있는 데 비해 지난주 1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는 등 중요한 통화정책 변화로 추가 상승 여지가 생겼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CNN은 버핏이 가장 좋아했던 시장지표가 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향후 시장이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버핏 지표'로 유명한 이 지표는 모든 상장기업의 총가치(윌셔5000지수로 측정)를 전분기 GDP 추정치로 나눈 것이다. 경제 규모 대비 미국 주식시장 총규모로 측정한 이 수치가 100%이면 적정, 70%에 가까우면 저평가, 200%에 가까우면 고평가로 본다.

이 지표는 현재 190%에 가까운 상태이며, 이와 유사한 상황이었던 2022년에 이 지표가 211%를 기록한 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9% 하락했었다.

실제로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엔비디아와 같은 반도체 주식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들어 시장에서 거품 우려도 커지고 있다.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최소한 거품의 산기슭 즉, 초입에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으며 미 자산운용사 나벨리에의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 루이스 나벨리에도 "시장이 과열 상태이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버핏 지표'는 기업의 해외 매출과 금리와 기업 간 관계 등을 고려하지 않는 등 결함이 있는 데다 현재의 거품(froth, 맥주 위에 생기는 것과 같은 거품)은 우리가 통상 지칭하는 '터지는' 거품(bubble)과는 다르다는 주장도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AI로 인해 생겨날 수 있는 거품은 대대적인 과장이 포함돼 있던 닷컴 시대 당시 거품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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