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만개 넘게 판매…피해 커질듯
일본 고바야시제약의 ‘홍국 콜레스테롤 헬프’. [식약처 제공]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일본에서 ‘붉은 누룩(홍국)’ 성분이 포함된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늘면서 정부가 해당 제품의 회수를 명령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오사카시는 전날 고바야시제약에 ‘홍국 콜레스테롤 헬프’ 등 홍국 성분이 들어간 제품 3종을 회수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오사카시는 고바야시제약의 본사가 있는 곳으로, 행정처분 권한이 있다.
카메모토 케이코 오사카시 건강증진부 부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피해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회수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앞서 22일 고바야시제약이 홍국 성분 제품을 복용하고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제보가 있다며 피해 조사와 함께 해당 제품을 리콜한다고 발표했으나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당국이 조기 회수에 나선 것이다.
닛케이는 “기업이 이미 자진 회수를 표명한 가운데, 당국이 조기 회수를 명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소비자들이 이미 구입한 문제 제품을 섭취하지 않도록 경고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메모토 부장은 “제품을 갖고 있을 경우 절대 먹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고바야시제약의 홍국 제품 복용으로 인해 26일까지 2명이 사망하고, 106명이 입원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접수된 상담 메일은 25일 기준 3600건에 이른다. 고바야시제약은 홍국 콜레스테롤 헬프를 2021년 이후 약 110만개 판매해 피해 규모가 얼마나 커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피해가 커지자 후생노동성은 27일 소비자청과 공동으로 고바야시제약을 조사하는 한편,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관련 피해가 없는지 정보를 취합하도록 지시했다.
아울러 관계부처 연락회의를 열고 대응을 협의했다. 또 이번 주 내에 후생노동성 자문기관인 약사·식품위생심의회에서 조사회를 개최해 홍국 성분을 사용한 고바야시제약의 다른 제품 170여 개에 대해서도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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