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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카드 어디에 찍나요”…에펠탑 찾는 관광객 ‘주의’
파리교통공사, 트로카데로역 개찰구 없애고 벽에 임시 설치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지하철역사 내 모습. 회전식 개찰구가 모두 철거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으로 이어지는 지하철역에 회전식 개찰구가 철거되고 임시 교통카드 단말기가 설치됐지만 눈에 잘 띄지 않아 특히 관광객은 자칫 무임승차 단속에 걸릴 수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파리 올림픽 개막 전 유동 인구가 많은 일부 지하철 역의 개찰구를 자동식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파리교통공사(RATP)는 최근 지하철 6호선과 9호선이 교차하는 트로카데로 역사의 회전식 개찰구를 없앴다. RATP는 대신 역사 벽면 두 곳에 교통카드 단말기를 설치했으나 눈에 잘 띄지 않는 데다 그나마 단말기 하나는 27일(현지시간) 현재 고장 난 상태다.

이 역은 에펠탑 전망 명소인 트로카데로 광장으로 이어지는 곳이어서 관광객을 비롯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역 중 하나다.

앞서 이를 모르고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 그냥 지하철을 탔던 이모 씨는 "개찰구가 없길래 의아하면서도 공짜 같아서 좋았는데 이후에 단말기가 벽에 설치돼 있단 걸 알았다"며 "단속에 걸렸더라면 빼도 박도 못했을 뻔"이라고 말했다.

파리 지하철에서 무임승차로 적발되면 35유로(약 5만원)에서 최대 180유로(26만원)의 범칙금을 내야 한다.

RATP는 파리 시내의 회전식 개찰구가 종종 고장 나고 유모차나 캐리어가 통과하기엔 여러모로 불편해 자동식 개찰구로 바꾸려고 한다. 문제는 모든 회전식 개찰구를 자동식으로 바꾸려면 대략 6000만 유로(약 876억원)가 든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RATP는 일단 파리올림픽 개막 전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몇 곳의 회전식 개찰구부터 우선 철거에 들어갔다. 4월 말 회전식 개찰구 교체에 대한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후 전체 추진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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