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중국과 인도가 스리랑카에서 영향력 확대를 두고 경쟁하는 가운데 중국이 승기를 잡은 모습이다. 중국은 스리랑카 채무 구조조정을 돕고 공항·항구 개발 지원에 나선다.

현지 매체와 AFP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총리실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리창 중국 총리가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연 디네시 구나와르데나 총리와 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나와르데나 총리는 현재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이다.

성명은 스리랑카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이 대외채무 조정을 계속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스리랑카는 현재 중국에 42억달러(약 5조7000억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리랑카는 2022년 필수 수입품을 사들일 외환보유액이 고갈됐고 460억달러(약 62조원) 규모의 외채를 기한 내 갚지 못하면서 국가부도를 선언했다.

중국은 채무 구조조정 지원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스리랑카 관리들은 중국이 부채 상환 기한을 연장하고 이자율을 낮춰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명은 또 중국이 콜롬보 국제공항과 함반토타항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일본 자본이 투입된 콜롬보 공항 확장사업은 스리랑카가 국가부도를 맞은 뒤 보류됐다. 함반토타항은 스리랑카가 2017년 중국 국영업체에 99년간 11억2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에 임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