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주택가격 전년 동월 대비 6%↑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스 리딩의 월마트 매장에서 한 여성이 쇼핑을 하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소비자들이 현재 경제 상황과 개인적 재무 상황에 대해 소비자가 낙관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경제 지표인 미 소비자신뢰지수가 올해 3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단기적으로 비관적인 전망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4.7(1985년=100 기준)을 기록해 전달의 104.8보다 소폭 낮아졌다.
현재 사업·노동시장 상황에 대한 소비자 평가를 반영한 ‘현재 상황 지수’는 지난달의 147.6보다 높은 151을 기록했다. 반면 사업·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는 73.8로 전달의 76.3보다 낮아졌다.
이 같은 배경으론 최근 몇 달간 소비자 신뢰는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나 여전히 높은 물가와 고금리는 미국민들의 구매력에 부담을 주고 있고 노동시장의 점진적인 냉각이 단기적으로 낙관론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미국인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다시 가속화하거나 경기 침체의 위험이 크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11월에 치러지는 대통령선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5일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유권자들이 향후 경제 방향을 좌우할 수 있는 대통령선거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콘퍼런스보드의 데이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미국 정치환경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소비자신뢰는 지난 6개월간 소득이나 연령과 관계없이 뚜렷한 상승이나 하락 추세 없이 횡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연초 인플레이션 지표의 재상승에도 당황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향후 12개월 평균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유지했으며 현재 일자리가 충분하다고 답한 소비자도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노동시장에 대해서도 여전히 낙관적이었다.
하지만 향후 6개월 전망과 관련해선 전반적으로 사업 여건이나 소득, 노동시장에 대해 부정적이었으다.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인 답변이 다소 줄었다.
한편 미국 주택가격 상승률이 2022년 이후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발표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가격지수에 따르면 1월 전국 주택가격은 지난해 동월 대비 6% 상승했으며, 이는 지난해 12월의 5.6%보다 큰 폭이었다.
주요 20개 도시 주택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6.6% 상승, 전달의 상승 폭 6.2%보다 컸다. 이중 샌디에이고가 11.2%로 가장 많이 올랐고 로스앤젤레스도 8.6%나 상승했다.
브라이언 루크 S&P 다우존스 인덱스 수석은 “1월 상승 폭은 2022년 이후 가장 가파른 것”이라며 “주택 소유자들은 지난해 어느 도시에 있든, (주택가격이) 비싼 도시에 있든, 저렴한 도시에 있는지에 상관없이 대부분 건전한 상승을 보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