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쥔 회장 “외관·주행 성능 가장 뛰어난 세단 목표”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중국 전자제품 기업 샤오미(小米· Xiaomi)가 첫 전기차 ‘SU7’ 출시를 앞두고 약 9200만원 이하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또 한 번 ‘대륙의 실수’를 낼지 주목된다.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5일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샤오미 SU7의 목표는 50만위안(약 920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가장 외관이 뛰어나고, 가장 주행 성능이 좋고, 가장 지능적인 세단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샤오미는 오는 28일 순수전기차(EV) 모델 SU7을 공식 출시하고 주문을 받기 시작한다. 쿠페 스타일의 준대형 세단인 SU7은 앞서 외관과 제원(스펙) 등이 공개됐지만 가격대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샤오미는 중국 시장에서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가격은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다. 테슬라의 준대형 세단 ‘모델S’는 가격이 69만8900위안(약 1억2900만원)부터 시작하고, 중형 세단 ‘모델3’은 24만5900위안(약 4500만원)부터 시작한다. 업계에서도 샤오미의 첫 전기차 가격이 25만위안(약 4600만원)부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루웨이빙 샤오미 사장은 앞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시장의 프리미엄 부문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샤오미는 비야디, 니오, 엑스펑, 리오토 등 중국 전기차 기업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이들 업체 중 대부분은 전기차 시장의 프리미엄엔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도 품질이 좋은 전자제품으로 유명한 샤오미는 지난 2021년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하지만 3년 새 중국 전기차 시장은 상황이 달라지며 잠재적인 둔화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2022년 말 테슬라가 가격 전쟁을 촉발하면서 다른 회사들도 가격을 인하해야 했고, 이로 인해 전기차 업계 전반에 걸쳐 이익률과 수익성이 압박을 받았다.
CNBC는 “경쟁이 치열한데다 경험이 전무한 전기차 시장에서 샤오미에게 가격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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