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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전 안 하면 용서 못해”…유엔 사무총장, 이스라엘에 경고
협상 중재국 이집트·카타르 “중요한 한 단계”
거부권 행사 안한 美 “우리 정책은 변한 적 없어”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이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2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안보리 결의는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며 “실패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의 이같은 메시지는 이스라엘이 안보리 결의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뒤 나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번 결의가 “인질을 풀어주지 않아도 휴전이 허용된다는 희망을 하마스에 심어 준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구테흐스 총장이 결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경한 발언을 하면서 사실상 이스라엘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럽 국가들과 중동 주변국 등 국제사회도 안보리 결의 이행을 촉구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X를 통해 “결의 이행은 모든 민간인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니콜라 드 리비에르 주유엔 프랑스 대사는 "2주 안에 끝나는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이후 영구적 휴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이집트는 외무부 성명을 통해 이번 결의가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중요하고 필요한 첫 단계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재국 카타르도 외무부 성명에서 이번 결의가 가자지구에서의 전투를 영구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한 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번 결의가 ‘만시지탄’이라며 이를 계기로 휴전을 더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권감시기구 휴먼라이츠워치 루이스 샤르보노 대표는 “이스라엘은 불법적 공격을 중단하고 하마스는 즉시 모든 인질을 석방해야 하며,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의 아그네스 칼라마드 국장은 이번 결의는 시한을 한참 넘긴 것이라며 ‘즉각적·포괄적 무기 금수 조치’ 이행을 촉구했다.

한편 결의안 투표에서 기권한 미국은 이번 표결이 자국의 입장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표결 뒤 "첫 인질이 석방되면 즉시 휴전이 시작될 수 있다”며 인질 석방이 선행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이번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우리의 정책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한 것은 전쟁 내내 유지해온 (미국의) 입장과 배치된다”며 분노를 드러냈으며 미국에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한 계획도 취소했다.

반면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안보리가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한 데 감사한다"며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즉각 교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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