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연합]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과 방화 테러를 벌인 용의자들이 체포됐다. 러시아 정보당국은 이들이 우크라이나와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100명 가까이로 늘었다.
23일(현지시간)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전날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자동소총을 무차별 난사해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이 사건 관련자 총 11명을 검거했다.
FBS는 "용의자들이 범행 후 차를 타고 도주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려 했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측과 관련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FSB는 이런 내용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추가 공범을 가려내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당국이 구성한 사건 조사위원회는 현재까지 테러로 숨진 이들이 총 93명이며,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최소 3명 포함됐다.
앞서 22일 저녁 모스크바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괴한 최소 3명이 침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테러범들은 총기 난사 후 인화성 액체를 뿌려 공연장 건물에 불을 붙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IS 전투원들이) 수백명을 죽이거나 살해하고 해당 장소를 크게 파괴한 뒤 무사히 기지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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