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출산율이 처음으로 0.6명대로 떨어지며 저출산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 등 관계자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통계청 '2023년 출생·사망 통계'와 '2023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전년보다 1만9천200명(7.7%) 줄어들며 지난해에 이어 또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로 떨어졌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인구 감소 국면에 당면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최근 영국 의학저널 란셋(Lancet)에 게재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100년까지 전 세계의 합계 출산율은 1.59명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1950년 4.84명에 이르던 세계 출산율이 2021년 2.23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이같은 감소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가별로 보면 전 세계 204개국 중 155개국(76%)의 출산율이 2050년까지 인구대체수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나아가 2100년까지 그 비율이 더 늘어나 198개국(97%)의 출산율이 인구대체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인구대체수준은 인구를 현재 상태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로, 통상 2.1명을 기준으로 한다.
또한 보고서는 선진국과 저개발국 사이 출산율 양극화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2100년까지 전 세계 출산의 4분의 3 이상이 소득 하위·중하위권 국가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특히 이때까지 전 세계에서 태어나는 아기 2명 중 1명 이상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연구소의 스타인 에밀 볼세트 선임 연구원은 제한된 자원을 가진 국가 중 다수는 "정치·경제적으로 불안정하고 의료 시스템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젊고 빠르게 증가하는 인구를 어떻게 떠받칠 것인지를 놓고 씨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고서는 한국 등의 출산율이 1.1명 미만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이같은 추세는 노동력 감소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특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연간 출산율은 0.72명이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나탈리아 바타차르지는 "거의 모든 국가의 인구가 줄어들면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개방적인 이민에 의존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는 IHME의 국제 연구 컨소시엄 '국제 질병부담'(GBD)이 1950년∼2021년 수집한 인구 조사와 설문 조사, 기타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망치를 집계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2020∼2021년 데이터의 양적·질적 문제로 전망에 일부 제약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에서 활용한 모델에 개발도상국 데이터가 충분히 포함되지 않은 점 등 몇 가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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