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美국무, 이스라엘 방문 시점 맞춰
라마단 기간 중인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슬람교도들이 금요 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경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이스라엘은 22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에서 800㏊(8㎢)에 이르는 땅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날 이같이 언급하며 요르단계곡 북부의 이 지역을 국유지로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 발표는 공교롭게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 이후 여섯 번째 중동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시점에 맞춰 나왔다.
미국은 요르단강 서안 일대에서 최근 이스라엘인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노려 폭력을 가하는 일이 잦아지자 이 곳의 이스라엘 정착촌을 겨냥한 제재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이스라엘의 정착촌이 불법이라는 입장을 41년 만에 뒤집었다가 지난달 이를 다시 불법으로 규정했다. 프랑스와 영국도 최근 이스라엘의 서안 정착촌에 관여한 개인과 단체에 대한 제재를 부과했다.
서안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이지만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점령했다. 점령지에 점령국의 주민을 이주시키는 행위는 국제법 위반이지만 이스라엘은 이 곳에 정착촌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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