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김건희 여사가 100여일 가까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외신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싱가포르 매체인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네덜란드에서 귀국한 걸 마지막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며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행사 불참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간 김 여사가 공개 석상에서 매우 적극적으로 영부인 역할을 해왔으며 문화 교류에서도 외국의 고위 인사들과 접촉했다"면서 "동물 권리 및 친환경 제품과 같은 사회적 문제에 목소리를 내온 김 여사가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김 여사의 계속되는 불참으로 윤 대통령은 4.10 총선이 다가오면서 2월 중순부터 조금씩 지지율을 회복해 왔다"고 전했다.
매체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을 차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김건희 여사를 숨기는 것이라는 견해를 소개하기도 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도 21일 김 여사가 수개월째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을 '한국판 케이트 게이트'라고 표현하며 의문을 제기했다. 영국에서는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이 최근 공개석상에서 사라져 화제가 되고 있는데 이에 빗댄 것이다.
또 이탈리아의 일 메사제로도 비슷한 비교를 하며 "(영국) 버킹엄 궁은 케이트의 상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했지만 한국 정부는 몇 달째 침묵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밖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언론도 일제히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이들은 대체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이 4.10 총선에 미칠 부정적 영향 때문에 노출을 자제하고 있다는 해석을 덧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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