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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전쟁 끝이 보인다”…전세계 은행들 ‘금리인하 예고’
스위스·멕시코 ‘깜짝 인하’에
영국도 인하 예고 미 연준 영향
중앙은행 금리 인하는 시기문제
전문가들 “얼마나 내릴 지 관건”
런던의 한 슈퍼마켓. 21일(현지시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로 유지하기로 했다. [A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며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마무리 지을 준비를 하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이미 금리를 내렸고, 다른 국가들도 올해 여러 차례 금리 인하를 할 것을 시사했다. 1~2월 경제지표에서 물가가 진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최근 통화정책 결정을 한 스위스, 영국, 멕시코 중앙은행도 영향을 받고 있다.

스위스·멕시코 ‘깜짝 인하’에 영국도 인하 예고
영국 중앙은행 건물 앞. 21일(현지시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로 유지하기로 했다. [EPA]

이날 영국 중앙은행은 올해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잉글랜드은행(BOE)은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로 유지하면서 “최근 몇 주간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고무적인 신호를 봤다”고 지적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우리는 아직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상황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BOE의 자신감은 전날 연준의 결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이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 수준인 2%로 둔화하겠지만 그 과정은 때때로 울퉁불퉁(bumpy)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일시적으로 물가 지표가 상승하더라도 전반적인 하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스위스는 주요 국가 중 처음으로 깜짝 금리인하를 발표했다. 같은 날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주요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1.5%로 내린다고 밝혔다. 토마스 조던 SNB 총재는 “지난 2년 반 동안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완화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일본을 제외한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통화 10개국 내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스위스는 가장 선구적인 국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멕시코 중앙은행도 이사회의 4대 1 결정으로 기준 금리를 11.25%에서 2bp 인하했다. 지난 2021년 긴축 통화정책을 시작한 이후 첫 금리 인하다.

2022년부터 전세계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받기 위해 대대적인 긴축 통화정책을 유지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장기화하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올해 초부터 금리인하를 모색하는 중앙은행이 늘고 있다.

이러한 결정에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필립 힐데브랜드 SNB의 전 회장은 블룸버그TV에서 “(스위스의 결정은) 우리가 전환점을 돌았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려준다”며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완화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 모든 것이 장기적으로 어디에 정착하느냐 하는 것이다”고 평가했다.

금리 인하는 시기문제…“얼마나 내릴 지 관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이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 수준인 2%로 둔화하겠지만 그 과정은 때때로 울퉁불퉁(bumpy)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투자자들은 현재로서는 미국,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이 6월 중 첫 번째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ECB도 연초부터 6월 금리 인하를 예고했고, 라가르드 총리도 “인플레이션 관련 자료를 4월까지는 조금 더, 6월까지는 더 많은 양을 확보할 것이다”며 금리 인하 궤도에 올라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콤 올릭 블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큰 문제는 금리가 얼마나 떨어질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믿는 것처럼 중립금리가 상승하면 정책금리는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다소 높게 정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앙은행의 결정이 섣부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구스틴 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은 18일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과 관련해 너무 이르게 승리를 선언해서는 안 되며, 당분간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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