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모습.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인도 총리에게 총선 이후 자국을 방문해달라고 각각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인도 방송 NDTV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수 시간 간격을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하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협의를 했다.
모디 총리의 잇단 통화는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이달 말 인도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과 관련한 협의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뤄졌다.
소식통들은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모두 인도를 '피스 메이커(평화 중재자)'로 간주한다고 말했다고 NDTV에 전했다.
또 이들 두 정상이 모디 총리가 인도 총선이 끝난 뒤 자국을 방문해달라고 각각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연방하원 의원을 뽑는 인도 총선은 다음달 19일 시작해 6월 초 끝난다.
모디 총리가 마지막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2018년이었다. 모디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그의 5선을 거듭 축하하고 양국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 합의했다고 양국 정부는 전했다.
그는 또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에서는 "현재 (러시아와) 진행 중인 분쟁 해결을 위해서는 대화와 외교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하며 인도는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모든 수단을 계속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인도의 지속적인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모디 총리와 접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모디 총리와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계기로 회담한 바 있다.
두 정상은 2022년 러시아가 침공하면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때 처음 대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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