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우회 길목 완전 차단 목표
[로이터]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한 제재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화웨이 등 중국 기술 업체가 최첨단 반도체를 개발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협력업체도 제재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화웨이와 관련된 다수의 중국 반도체 관련 기업을 제재 대상에 올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의 인공지능(AI)와 반도체 야망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또다시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산업협회(SIA)의 요청에 따라 화웨이가 인수하거나 협력관계를 맺은 다수의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체를 제재 대상으로 검토 중이다.
제재 검토 대상에는 전력 반도체와 마이크로 컨트롤러를 생산하는 칭다오 시엔과 D램 생산업체 스웨이슈어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 반도체 장비 및 재료 업체 시캐리어와 펑진 등이 포함됐다.
에디슨 리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제재 명단에 더 많은 중국 기업을 추가하는 것은 특정 핵심 중국기업이 현재의 수출 통제 정책의 허점을 악용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 등이 협력업체를 통해 서방의 반도체 기술이나 관련 장비 등을 획득하는 것을 원천차단하는 게 이번 제재 확대의 목표라는 얘기다.
앞서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중국 중앙 및 지방 정부의 지원을 받아 반도체 공정 전반에 걸쳐 기술과 장비, 재료를 자급자족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지난해 8월 출시된 화웨이의 메이트 60 프로 스마트폰에서 발견된 7나노미터(㎚) 급 프로세서가 그 첫 결과물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2021년 설립된 시캐리어의 경우 화웨이의 내부 연구부서와 연구 인력을 공유하고 있으며 화웨이는 12개의 특허를 시캐리어 측에 이전하기도 했다. 특히 시캐리어는 최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노광장비 제조업체 제톱 테크놀로지스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블룸버그는 “제재 명단을 관리하는 상무부가 이들 기업과 화웨이를 연결하는 추가 증거를 갖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미국 정부는 미래에 국가 안보에 해를 끼칠 위험이 있는 기업을 제재할 권한이 있고 과거의 유해하거나 불법적인 활동을 반드시 증명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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