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트랜스젠더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가 지난 2022년 1월 22일 하버드와의 NCAA 대학 수영대회에서 500미터 자유형에서 우승한 후의 모습. AP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버젓이 남자 성기를 달고 여자 수영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던 리아 토머스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여성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여성 선수들은 트랜스젠더 선수가 출전했던 대회의 모든 기록과 타이틀을 무효화하라고 촉구했다.
19일 미국 ABC와 UPI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여러 대학에 소속된 전·현직 여성 운동선수 16명이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허용한 미국 대학스포츠협회(NCA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이들이 지목한 트랜스젠더 선수는 리아 토머스다.
토머스는 지난 2022년 3월 전미 대학수영대회 여자 자유형 500야드(457.2m) 종목에 출전해 우승했다. 이로써 그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전국 대회에서 우승한 트렌스젠더가 됐다.
하지만 키 193㎝의 토머스는 과거 남자대회에 출전했을 때 400위권에 머물렀던 선수로 알려졌다. 더욱이 그는 생식기 제거 수술을 받지 않아 남자 성기가 그대로 있고, 호르몬 대체요법만 받았다.
그런데도 NCAA측은 그가 남성 호르몬 억제 치료를 1년 이상 받고, 자신을 여자라고 생각해 여성부 대회 출전을 희망하자 이를 허용했다.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16명의 여성 선수들은 NCAA가 리아 토머스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허용함으로써 여성 선수들의 평등권을 침해하고 교육 과정에서 성차별을 금지하는 법인 ‘타이틀 나인’(Title IX)을 위반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트랜스젠더 선수가 출전했던 대회의 모든 기록과 타이틀을 무효화하라고 요구했다.
아직까지 NCAA 측은 해당 소송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앞서 토머스가 펜실베이니아대 여자 수영팀 소속으로 대회에 참가해 우승하자 원래 남성이었던 트랜스젠더가 여성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이 공정한가를 두고 미국에서 찬반 논쟁이 거세게 일었다.
펜실베이니아대 여자 수영팀 소속의 폴라 스캔런은 지난해 말 미국 하원에 출석해 “남성 생식기가 그대로 있는 토머스 앞에서 일주일에 18번씩 강제로 옷을 벗어야 했다”며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거나 가족 화장실을 사용하는 여학생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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