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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韓, 반도체포럼·공동연구 첫 실시
EU측 먼저 제안…‘韓·EU 반도체 포럼’ 개최
디지털 파트너십 후속 조처…기술·동향 공유

반도체칩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역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꾀하는 유럽연합(EU)이 한국에 잇달아 '협력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4일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오는 25∼26일(현지시간) 양일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제1차 한·EU 반도체 연구자 포럼'이 개최된다.이번 포럼 신설은 EU측이 먼저 제안하면서 논의가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포럼은 작년 11월 한-EU 디지털 파트너십 체결에 따른 후속 조처로, 반도체 분야에서 최신 기술과 동향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포럼에는 한국과 EU 양측 연구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기간 벨기에를 방문하는 이종호 과기부 장관이 환영사를 할 예정이다.

양측은 매년 번갈아 가며 연구자 포럼을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한국·EU 간 반도체 공동연구도 추진된다. EU가 반도체법 시행을 위해 만든 민관파트너십인 '반도체 공동사업단'(Chips Joint Undertaking·이하 칩스JU)측은 지난달부터 한·EU 첫 공동연구 과제 공모에 착수했다. 칩스JU 출범 이후 공동연구 과제 공모는 이번이 두 번째이자 제3국으로는 첫 사례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국과 EU 양측에서 공동연구 과제 수행 기관이 확정되면 EU 자금 600만유로 상당이 투입되며, 한국 정부도 동일한 금액을 연구비로 투입할 예정이다.

EU가 한국과 적극적 협력에 나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몰아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대혼란 이후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EU의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약 10%에 못 미치는 데다 반도체 산업도 생산이 아닌 연구개발(R&D) 분야에 크게 치중돼 있다. 이에 EU는 지난해 오는 2030년까지 공급안 안정 및 글로벌 점유율 20% 확대를 목표로 하는 '반도체법'을 채택하기도 했다.

궁극적으로는 대외 의존도를 줄이고 역내 반도체 제조역량을 키우자는 것이지만, 복잡한 반도체 공급망 특성상 '신뢰할 수 있는' 제3국과의 협력이 필수라는 게 EU 판단이다.

한국 입장에서도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R&D에 강한 EU와 연구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반도체 관련 국제 협력을 다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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