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셜미디어 업체 '레딧' 로고. 2005년 설립된 레딧은 지난해 10월 기준 일일 순방문자가 7천만명이 넘는 소셜 미디어다. [AFP]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정보를 공유해 유명해진 미국 소셜미디어 업체 '레딧'이 뉴욕 증시 상장 후 기업가치가 최대 8조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레딧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주식 공모가격 희망 범위를 주당 31∼34달러로 제시했다.
레딧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7억4천800만달러(9800억원)를 조달할 전망이다. 신주 발행 물량 중 약 8%는 올해 1월 1일 이전에 계정을 연 레딧 사용자와 회사 이사진, 임직원 가족 등에 배정된다. 공모가격 상단을 적용한 상장 후 기업가치는 54억달러(약 7조원)에 달할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은 추산했다.
임직원에게 제공되는 스톡옵션과 제한주 물량까지 고려하면 공모가격 상단을 적용한 기업가치는 최대 64억달러(8조4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
2005년 설립된 레딧은 지난해 10월 기준 일일 순방문자가 7000만명이 넘는 소셜 미디어다.
레딧의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벳츠'(WallStreetBets)는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거래와 관련해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자주 찾는 포럼으로 유명하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뉴하우스 가문의 어드밴스(30% 이상)와 중국 텐센트(11%)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8.7%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올트먼이 보유한 지분은 이보다 크게 적을 것으로 추정됐다.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레딧의 상장 신고서에는 '샘 올트먼 관련 법인이 A급 주식 78만9456주와 B급 주식 1136만9천103주 등 8.7%를 소유한 것으로 돼 있다"며 "대부분의 매체들이 이를 보고 올트먼이 8.7%를 보유했다고 썼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은 이보다 더 복잡하다"며 "주식들이 올트먼과 관계가 있다고 해서 모든 주식이 올트먼의 것은 아니다. 올트먼은 5개 법인 등을 통해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올트먼 관련 법인' 중 벤처캐피탈 펀드인 '하이드라진 캐피탈 II'의 경우 레딧의 주식 약 990만 주를 소유하고 있는데, 올트먼이 이 펀드에서 실제 보유한 주식은 5%, 약 50만주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계산해 보면 올트먼이 실제 보유한 레딧의 전체 주식 수는 최대 166만주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레딧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격 희망 범위 주당 31∼34달러를 고려하면 올트먼의 지분 가치는 5천140만 달러에서 5천640만 달러(741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올트먼은 2014년 5천만 달러 규모의 레딧 펀딩을 주도하고, 2021년까지는 레딧의 이사회 멤버를 지내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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