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멜다 마르코스[연합]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수천 켤레의 명품 구두를 소유하는 등 '사치의 끝판왕'으로 불린 필리핀의 이멜다 마르코스(94) 여사가 최근 폐렴 증세로 입원했다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현지 매체인 ABS-CBN에 따르면, 이멜다는 지난 5일 기침과 고열 등 폐렴 증세를 보여 입원했으나 현재는 상태가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멜다의 딸인 이미 마르코스 상원의원은 "고열은 잡혔지만, 어머니의 나이를 감안해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멜다는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현 대통령의 모친이자,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이다. 이멜다는 남편이 20년이 넘도록 독재하며 대통령에 재임하는 동안 보석과 고가의 구두 등을 마구 사들여 '사치의 여왕'으로 불렸다. 그는 특히 3000 켤레가 넘는 명품 구두를 소유한 것이 드러나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그의 사치가 드러난 것은 1986년 2월 민주화 혁명인 ‘피플 파워’ 과정에서 대통령궁인 말라카냥 궁이 점거되면서다. 궁에서는 명품 드레스와 장신구, 명품 백 등 각종 사치품이 발견됐는데, 3000켤레가 넘는 명품 구두가 방 한가득 쌓여 있었다고 한다. 그는 한번 신은 구두를 다시 신지 않아 하루도 같은 구두를 신은 적이 없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부터 집권하다가 1986년 시민 혁명인 '피플 파워'가 일어나자 하와이로 망명한 뒤 3년 뒤 사망했다.
이멜다는 1992년 귀국한 뒤 정치판에 다시 뛰어들어 하원의원 3회 연임에 성공했다.
또 현직 대통령인 마르코스는 어머니의 권유로 재작년 대선에 출마해 당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