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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AI 때리는 기업들...AI 분쟁 경영권·저작권으로 확산
머스크 ‘올트만 해임과정’ 소송전 가세
NYT와 챗GPT 저작권 침해 논란 지속
샘 올트먼(위쪽)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

생성형 인공지능(AI) 선두기업인 오픈AI는 지난해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복귀 과정에서 불거진 소송에 이어 한때 동지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소송장을 받았다. AI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빅테크기업들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소송전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전세계적으로 챗GPT의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도 계속되고 있어 오픈AI를 비롯한 AI 개발 업체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오픈AI는 ‘샘 올트먼의 해고 사태’와 관련해 법적 분쟁을 겪고 있다. 지난해 올트먼은 AI챗봇 장터인 ‘GPT스토어’ 출시 등 회사의 수익성을 추구하기 위한 행보를 추진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이사회와 갈등이 발생해 지난해 11월 이사회는 올트먼을 해임했다. 올트먼은 마이크로소프트(MS)로 거취를 옮기기로 했다가 내부 직원들과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2주 만에 CEO에 복귀했다. 이사회는 새로 구성됐다.

이러한 올트먼의 행보는 ‘당초 경영 목표를 훼손’하고 ‘투자자들을 기만’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머스크 고소 내용도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지난달 머스크는 올트먼과 오픈AI이 “인류에게 혜택을 주도록 한 미션보다 회사 이익을 우선해 회사 설립 계약을 위반했다”며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고소장을 냈다. 머스크는 소장에서 당초 비영리단체로 출발한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 이후 오픈소스 개발 원칙을 훼손했고, 전문성이 부족한 이사회의 구성을 문제 삼았다.

머스크가 언급한 회사 설립 계약 내용을 이해하려면 시계를 2015년으로 돌려야 한다. 당시 AI 기술은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줄 지 모르는 ‘미지의 기술’이었다. 자칫 개발했다 인류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에 오픈AI는 비영리 법인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2022년 챗GPT가 개발됐고, 투자를 받기 위해서 오픈AI는 과거의 모습과 달라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를 받고, 수익성 방안을 모색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소송 전에도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를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실상 통제하고 있다”면서 “폐쇄적 최대 영리 기업, 의도한 바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더 큰 문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해임 사태 당시 올트먼이 투자자들을 오도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그의 내부 소통자료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SEC는 오픈AI의 전현직 임원과 간부들을 통해 당시 올트먼의 내부 발언 내용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오픈AI 관계자에게 소환장도 보냈다.

이 외에도 오픈AI 경영진은 규제당국과 맨해튼 검찰 등 사법기관으로부터 이사회의 고발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 당국이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간의 관계가 경쟁법상 문제는 없는지 조사 중이다.

내부 분쟁 만큼이나 챗GPT의 저작권 침해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뉴욕타임스(NYT)는 자사가 발행한 수백만 건의 기사가 챗GPT를 훈련하는 데 활용됐다며 “고유한 가치가 있는 NYT 저작물의 무단 복제 및 사용과 관련해 수십억 달러의 법적 손해와 실제 손해를 피고가 보상할 책임이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영화 ‘오펜하이머’ 원작자 카이 버드 등 11명의 유명 작가들이 건 저작권 위반 소송, 유명 코미디언 세라 실버먼 등 4명이 건 소송도 현재 진행형이다.

각종 법적 분쟁에도 올트먼은 이와 관련된 메세지를 따로 내고 있진 않다. 다만 머스크의 고소 소식이 전해지고 3일 뒤인 지난 3일(현지시간) 자신의 X에 갑작스러운 트윗 하나를 남겼다. “이 모든 일은 전에 일어났던 일이고, 이 모든 일이 다시 일어날 것이다” 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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