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 없인 공화당 내 입지 확보 어려울 듯”
니키 헤일리 전 미국 유엔대사.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사실상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공화당 후보를 결정짓는 날인 이른바 ‘슈퍼화요일’에 공화당 대선 주자로 나서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미국 유엔대사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 경선 레이스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선에서 사퇴하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쳐 헤일리 전 대사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공화당은 캘리포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13곳에서 프라이머리를, 알래스카 및 유타 2곳에서 코커스를 각각 실시한다. 6개 시간대 지역에서 진행되는 이날 투표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전 7시에 시작됐으며 자정께 종료될 예정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62.9%의 득표율로 33.2%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치고 경선에서 승리했다. 지난 1월15일 시작된 경선에서 약 한 달 반 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처음으로 제친 첫 승리다. 하지만 한번의 승리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기엔 역부족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헤일리 전 대사가 중도하차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지가 관심사다. 경선 이후 공화당 내에서 정치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선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화합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일 헤일리 전 대사는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향후 대선 후보직에 남아있는 것과 상관없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계속 비판할 생각인지에 대해 “생각해본 것이 아니라서 모르겠다”다고 답했다. 지난 3일에도 그는 NBC방송에 출연해 “여러분이 트럼프에게 (내가 이기면) 나를 지지할지 물어보면 그때 나도 그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라며 트럼프 지지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았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여부는 현재 헤일리 전 대사에게 남겨진 중요한 질문 중 하나”라며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집요하게 비판했다는 점에서 향후 헤일리 전 대사의 미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마르코 루비오의 대선 캠프 고문이었던 제이슨 로는 “적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배하는 한 공화당 내 입지를 되살리기 위해선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반면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평가로 남아 사후 캠페인을 계속한다면, 공화당 내에서도 밀려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제3 지대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헤일리 전 대사가 제3지대 독자 후보를 추진 중인 ‘노레이블스’의 대선 후보로의 출마 가능성에 선을 긋긴 했지만, 그럼에도 이 같은 출마 가능성은 계속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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