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지분가치 92조원…올 들어 34조원 증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최근 주가가 고공행진한 미국 반도체 제조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1980년대 후반부터 부동산에 약 5500만달러(약 733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황 CEO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엔비디아 본사 근처 자택에 주로 거주하고 있으며 하와이와 샌프란시스코에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올해로 61세인 그는 20대이던 1980년대 후반 아내 로리 황과 함께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첫 자가를 마련했다. 침실 3개가 있는 1500평방피트 면적의 주택으로, 매입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1988년 18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에 팔았다.
황 CEO는 같은 해 33만8000달러(약 4억5000만원)를 주고 근처의 더 큰 집으로 이사했다. 면적 2300평방피트, 침실 4개의 주택이었다. 1999년 엔비디아를 상장시킨 그는 2002년 이 주택을 50만달러(약 6억7000만원)에 매도했다.
이듬해 황 CEO 부부는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최고급 주택가인 로스 알토스 힐로 거처를 옮겼다. 6개의 침실이 있는 7000평방피트 규모의 저택으로, 690만달러(약 92억원)에 매입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로스 알토스 힐은 실리콘밸리 부동산의 중심지가 됐다. 큰 주택 부지와 교외 분위기, 기술 기업들과의 접근성, 우수한 공립 학교 등을 갖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부동산 중개기업 레드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로스 알토스 힐의 주택 매매가 중간값은 600만달러(약 80억원)로 지난해 1월 대비 8% 상승했다.
황 CEO는 2004년 하와이주 마우이섬 남쪽에도 750만달러(약 100억원)를 들여 저택을 샀다. 와일레아 리조트 안에 위치한 14채의 주택 중 하나로 침실은 7개, 면적은 약 8000평방피트에 달한다.
이 저택은 골프장, 호텔, 쇼핑몰 등을 갖춘 외부인 출입 통제 커뮤니티인 와일레아 리조트 내에서도 가장 큰 집 중 하나로 전해졌다.
2017년엔 샌프란시스코 골드코스트의 주택을 3800만달러(약 506억원)에 구입했다. 퍼시픽 하이츠 지역에 있는 이 저택은 약 1만1400평방피트 면적에 침실 7개, 와인룸 2개, 야외 주방, 엘리베이터, 영화관, 체육관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황 CEO의 집에 있는 보안 요원들을 포함한 개인 보안 비용을 지불한다. 엔비디아가 최근 당국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3회계연도에 황 CEO의 주거용 보안 비용은 56만5305달러(약 7억5300만원)였다고 WSJ는 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1993년 엔비디아를 공동설립한 황 CEO는 현재 엔비디아 지분의 약 3.51%를 소유하고 있다. 2월 26일 기준 지분가치는 690억달러(약 92조원) 이상으로 올해 들어서만 257억달러(약 34조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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