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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4만선 돌파’ 日 증시, “뒤처지면 안 된다” 불안 심리가 부채질
닛케이 “포모 증후군이 증시 급등 요인”
실적 기반 투자 필요성 제기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4일 개장 초 4만 선을 돌파한 가운데, 도쿄 시내 주가 시황 전광판 앞을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9시 개장과 동시에 직전 거래일보다 0.73% 오른 40,201로 시작해 40,250선을 돌파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4일 일본 증시가 사상 첫 4만 선을 돌파한 것에 대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주식에 대한 기대가 크면서 인기 종목 매수 심리가 불붙었다는 것이다. 실적과 무관한 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이날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 상승 배경에 대해 “반도체주식이 상승하면서 뒤처지지 않으려 하는 투자자의 포모(FOMO) 증후군이 강해졌다”고 보도했다. 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뜻한다. 주식 시장에서는 주식 매수로 투자자들이 차익을 거두는 걸 보면서 주식에 투자하지 않은 사람이 소외감을 느끼는 현상을 뜻한다.

“반도체 4개 종목 日 증시 끌어올려”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 도쿄일렉트론(TEL)의 제조 공장 내 모습.[TEL 유튜브 캡처]

일본 증시를 끌어올린 것은 인공지능(AI)과 관련된 반도체 주식이다. 닛케이는 “닛케이225평균주가 상승 기여도를 보면 1위가 도쿄 일렉트론, 2위가 어드반테스트였다”며 “반도체 관련 4개 종목이 닛케이평균주가를 219엔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도쿄일렉트론과 어드반테스트는 일본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 상승도 일본 증시를 견인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종목이 상승하면 일본 증시에도 반도체주 일부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식이다. 닛케이는 “생성 AI 열풍을 배경으로 반도체 관련을 중심으로 기술주의 상승이 미일 주가지수를 밀어올리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전례 없는 상승에 투자자들의 추격 매수도 계속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추격 매수가 포모 증후군에 기반한 과열 투자라는 게 닛케이 설명이다. 실제 도쿄 일렉트론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말 38배에서 3월 기준 58배까지 치솟았다. PER는 순자산 대비 주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PER이 높으면 시장에서 고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히라츠카 타카시 리소나 에셋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수익을) 놓치지 않으려고 새롭게 매수하거나 (주가가) 오르니까 사고, 또 오르니까 사는 움직임이 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투자가 유입되려면, 주가상승을 설명할 수 있는 만큼의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상 첫 4만’이라는데…중·소형주는 줄줄이 하락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40,000선을 돌파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닛케이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와 비(非) 반도체 주식 간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이날 오전 닛케이 평균지수는 4만엔을 돌파했지만 전체 종속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닛케이는 “국내 경제의 정체감으로 중·소형주는 대형주에 뒤처진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중소형 주식은 마이너스로 마감했다”고 말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9시 개장과 동시에 직전 거래일보다 0.73% 오른 4만201을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올해 지속해 상승하며 '거품 경제' 때인 1989년 12월 29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와 종가 기준 최고치를 지난달 22일 모두 갈아치웠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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