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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풍선 24억 쏘면 결혼한다니” 이러다 사달난다…욕먹던 아프리카TV 대수술
“별풍선 24억원을 받으면 결혼할 수 있다”고 말한 BJ ‘E다연’.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별풍선 2400만개(24억원)를 쏘면 저랑 결혼할 수 있어요.”

여성 BJ가 이런 말을 쉽게 할 정도로 ‘별풍선 잭팟’에 대한 사행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TV가 결국 대수술을 예고했다.

‘별풍선’은 아프리카TV의 주 수익원이지만, 이로 인한 이미지 타격이 매우 크다. 이대로 가다간 결국 부메랑이 될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수길 아프리카TV CBO(최고BJ책임자)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내년 ‘아프리카TV’ 사명 변경을 예고 했다. 아프리카TV에서 ‘숲코리아’로 변경한다. 아프리카TV는 BJ, 별풍선 명칭도 변경하는 쪽으로 내부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리브랜딩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미지 쇄신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명 변경으로 이미지가 쇄신될지는 미지수다.

팬들이 BJ에게 선물하는 현금성 아이템 ‘별풍선’ [사진, 아프리카TV]

별풍선은 팬들이 BJ에게 선물하는 현금성 아이템으로, BJ 등급에 따라 60~80% 분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자가 별풍선 1개를 110원에 사면, BJ는 1개당 60~70원씩 가져가는 구조다.

별풍선을 많이 받기 위한 일부 BJ들의 일탈 행위로 욕설, 방송 중 음주, 과도한 노출 등 각종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고 있는 BJ 수는 3만명가량으로 추산된다. 월 이용자수는 평균 200만명을 웃돈다.

BJ '티미'에게 한 시청자가 약 1억3000만원의 가치인 별풍선 120만개를 기부하는 장면. [아프리카TV 캡처]

인기 BJ들의 별풍선 수입은 상상을 초월한다. 아프리카TV 별풍선 집계 사이트 ‘풍투데이’에 따르면 BJ ‘티미’에게 한 시청자가 약 344만개(지난 10월)의 별풍선을 기부했다. 별풍선 344만개는 약 3억7000만원의 가치다.

인기 BJ 커맨더지코는 아프리카TV에서 ‘엑셀 방송’이라는 방식으로 큰 돈을 벌고 있다. 올해에만 3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엑셀 방송은 방송 출연한 게스트 BJ들이 실시간으로 받는 후원금을 공개해 경쟁을 부추겨 더 많은 후원금을 받아내도록 한다. 방송 후 기여도에 따라 게스트 BJ들에게 수익을 나눠준다.

‘별풍선 잭팟’으로 아프리카TV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3분기 별풍선과 구독을 비롯한 플랫폼 매출이 649억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74%를 차지한다.

‘별풍선’이 아프리카TV의 주 수익원이지만, 역풍도 크다. 사행성 조장 이미지 때문에 사업 다각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기업 가치에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별풍선’을 통한 성장을 계속 이어가기 힘든 상황이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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