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0·K5·스파크도 보합세 혹은 상승세 보여
기아 4세대 쏘렌토. [기아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연식변경을 감안해 중고차 시세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12월이 임박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자동차 모델은 되레 판매가격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가 발표한 2023년 연말 중고차 매입 시세에 따르면 이달 매입이 가장 활발했던 국산차는 기아 쏘렌토(MQ4)였다. 쏘렌토는 매입가격이 최저 2770만원부터 최고 4550만원대로 형성됐다.
평균 매입가는 전월 대비 7% 하락했지만 연료별로 봤을 때, 디젤 모델의 경우 매입가가 11.52%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모델은 각각 4%, 8% 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경기가 어려워지자 저렴한 디젤 모델의 인기가 오르며 매입 활동에도 반영된 것”이라면서 “최근 쏘렌토(MQ4) 하이브리드 모델 출고 대기 기간이 12개월 이상 지연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첫차가 발표한 중고차 매입 시세. [첫차 제공] |
기아 신형 K5, 제네시스 올 뉴 G80 등 인기 국산 세단도 시세가 유지되거나 되레 상승했다. K5(DL3)는 전월 대비 0.7% 수준으로 떨어지는 약보합에 머물러 최고 2755만원에 매입됐다. 올 뉴 G80은 3.7% 올라 전월 대비 평균 150만원씩 높게 매입 시세가 형성됐다. 경차인 쉐보레 더 뉴 스파크도 매입가가 유지됐다. 이미 단종되어 다소 노후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전월 대비 0.4% 수준으로 떨어져 보합세를 보였으며 이달 최고 980만원에 매입됐다.
수입차 부문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E-클래스 5세대는 3.7% 상승해 최고 5779만원에 매입 거래가 성사됐다. C-클래스 4세대, A-클래스 4세대 시세 또한 각각 1.8%, 3.5% 매입가가 상승하면서 유지됐다.
반면에 메르세데스-벤츠와 국내 시장에서 라이벌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BMW는 5시리즈 7세대가 4.8%, 3시리즈 7세대가 1.7%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신형, 엔트리 모델 가릴 것 없이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한 BMW의 신차 판매 전략이 BMW 중고차 가치 산정에 영향을 끼친 여파다.
매입 시세가 가장 크게 상승한 모델은 미니 쿠퍼 3세대였다. 미니 쿠퍼는 최근 연식, 짧은 주행거리의 매물도 합리적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대표 모델이기 때문에 수입 중고차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하다. 미니 쿠퍼 3세대는 지난달보다 7.7% 올라 현재 평균 2035만원 전후로 거래됐다.
첫차가 발표한 중고차 매입 시세. [첫차 제공] |
첫차 데이터센터 관계자는 “통상 연말연초엔 연식변경 이슈로 인하여 매입 시세가 하락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도 “차량 변경이나 세컨카 구매를 앞두고 보유 차량의 처분을 염두 중이라면, 현재의 매입 시세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시세 조사는 첫차 앱의 온라인 경매장 ‘첫차옥션’을 통한 매입 거래 데이터를 토대로 산출했다. 2018년식 이후 출시, 주행거리 10만㎞ 미만의 국산·수입 모델 중 거래량 상위 10종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