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세대 싼타페 외관.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가 5세대 신형 ‘싼타페’ 출시를 앞둔 가운데 구형 모델의 중고차 시세가 내리막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 첫차는 8월 중고차 판매 순위와 시세를 8일 공개했다. 첫차는 2019년식, 주행거리 10만㎞ 이하 중고차의 1개월간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매량이 많았던 상위 모델 10종을 각각 국산·수입으로 나눠 분석했다.

첫차에 따르면 8월 현재 주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대차 중형 모델 싼타페는 시세가 전월 대비 1.3% 하락했다. 2019년식 싼타페는 최저 1819만원부터 최대 3380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첫차 관계자는 “최근 현대차가 파격적인 변화를 꾀한 신형 모델의 실·내외 디자인을 공개하면서 구형 모델 시세가 자연스럽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산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기아 미니밴 ‘더 뉴 카니발’은 전월 대비 시세가 2.6% 상승했지만 디젤 모델은 오히려 1.2% 내렸다. 첫차는 신형 카니발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가 가까워질수록 디젤 모델 시세 내림세가 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8월 첫차 국산차 중고차 판매 시세. [첫차 제공]

제네시스 엔트리세단 ‘G70’은 같은 기간 시세가 2.0% 올라 전월 대비 평균 61만원씩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차는 G70의 경우 지속해서 단종설이 제기되고 있어 단종이 확정될 시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도 기아 준중형 세단 ‘올 뉴 K3’, 중형 세단 ‘더 뉴 K5’ 2세대 모델 시세가 1.7%·4.8%로 크게 떨어졌다.

수입차 부문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모델 다수가 판매량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를 차지한 ‘E-클래스’ 5세대는 0.1%, ‘CLS’ 3세대는 3.8%, ‘S-클래스’ 6세대는 2.7%씩 하락해 대체로 고가의 모델들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GLC’ 1세대는 0.3%, C-클래스 4세대는 0.7% 올라 강보합세를 띠었다.

이달 시세가 크게 오른 수입차는 ‘미니 쿠퍼’ 3세대다. 최저 1490만원부터 최대 2729만원에 구입이 가능한 미니 쿠퍼 3세대는 전월 대비 5.2% 상승했다. 미니 쿠퍼 역시 지난 4월 신형을 공개했으나, 기존 디자인에서 변경점이 대폭 적용돼 독특한 감성의 외관을 선호하던 소비자 다수가 중고 시장에 눈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첫차 관계자는 “신차 발표는 중고차 시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일부 특이한 사례를 제외하면, 보통 이전 모델 및 단종 모델은 조금씩 시세가 떨어지는 수순을 밟는다”며 “구매하고자 하는 차량의 신형 출시 시점을 노린다면 보다 낮은 가격으로 합리적인 구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