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출고 후 3개월 1만대 출고 ‘흥행’
‘소형SUV’에 진심인 쉐보레 신작 공개
트레일블레이저 판매 성적표에 쏠린눈
트랙스 크로스오버. [쉐보레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쉐보레가 2000만원대 초반의 가격에 출시한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3개월만에 신차등록 1만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차량 가격이 오르는 최근 흐름에서 벗어난 ‘가성비 전략’이 유효했단 평가다.
2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지난 4~6월 판매량은 9481대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866대로 순탄한 스타트를 끊은 후 5월 3544대, 6월 4071대가 판매됐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와 함께 국산차 업계의 경쟁 모델들은 판매량이 대폭 떨어졌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의 XM3(하이브리드 모델 포함)는 4월 657대, 5월 645대, 6월 778대가 팔리며 3개월간 2080대 판매에 그쳤다. 지난 3월 5078대가 판매됐던 현대차 코나도 4월 4379대, 5월 2359대, 6월 3166대가 판매되면서 급감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로 인한 연쇄효과로 풀이된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선택한 소비자 대다수(93.9%)가 개인이었다. 저렴한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2030 젊은 소비자 비중이 36.2%(3225대)으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특히 판매량에서 가격이 2701만원부터인 상위트림 액티브가 전체 판매량의 52.7%를 차지했고, 2760만원부터인 RS 트림도 전체 판매량의 38%를 차지하는 등 상위트림 모델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통풍시트와 루프렉, 무선충전 기능 등 고사양을 탑재하면서 30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쟁 차종인 XM3는 1900만원대의 비교적 낮은 가격대에도 옵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현대차 코나는 옵션을 더할 경우 3000만원대 이상까지 높아지는 비싼 가격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2000만원 초반대의 가격에 판매가 시작돼, 현대자동차의 캐스퍼나 기아 레이 등 경형차량과 비슷한 가격대로 구매가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초보운전자의 신차로서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한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XM3 비교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
쉐보레가 최근 내놓은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의 판매 성적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랙스가 XM3와 유사한 가격에 다양한 옵션을 탑재하며 상품성을 높였지만, 트레일블레이저는 비슷한 차급보다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전략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국내 시장에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는 LT트림 기준으로 판매가가 2699만원부터 형성된다. 여러 편의사항이 기본 탑재된 프리미어(Premier)트림은 2799만원, 갖은 사양을 더한 액티브(ACTIV)와 RS트림은 가격이 3099만원부터 이뤄진다.
비슷한 가격대의 현대차그룹의 동급 차종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가격대가 2486만원부터 3360만원대에 형성되는 현대차 코나를 비롯해 터보 모델 트렌디 기준 2170만원, 그래비티 트림 기준 2705만원까지 가격이 형성되는 기아 셀토스가 주요 경쟁 모델로 꼽힌다.
쉐보레는 차량의 상품성에 주력한 만큼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쉐보레 관계자는 “두 개의 대형 디스플레이 탑재로 완전히 새로워진 인테리어와 스위처블 AWD, 파노라마 선루프, 무선 폰 프로젝션,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 등 다양한 편의기능을 갖췄다”면서 “다양한 편의기능을 넣으면서 상품성을 높였고,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 이후 62만대가 넘게 팔릴 정도로 기본적인 차체 경쟁력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쉐보레 자동차 4~6월 신차 등록대수.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