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쏘렌토’는 신차급 디자인 변경
전면 ‘호평’, 후면 디자인 다소 엇갈려
기아 ‘더 뉴 쏘렌토’(왼쪽),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외관. [현대차·기아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가 국내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 1위를 두고 제대로 맞붙는다. 현대차는 5년 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기아는 신차급 변화를 꾀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25일 볼륨모델인 중형 SUV 쏘렌토의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쏘렌토’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현대차가 신형 싼타페를 공개한 지 일주일만이다.
기아 측은 신차 디자인과 관련해 “브랜드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에서 영감을 받아 더 뉴 쏘렌토의 내·외장 디자인을 신차 수준으로 변경해 고급감을 한 층 높였다”고 설명했다.
더 뉴 쏘렌토는 기존 모델 대비 측면, 후면 디자인 부분에서는 변화 폭이 크지 않지만, 전면부와 실내는 풀체인지에 준하는 변화를 꾀했다.
먼저 전면부의 경우 입체감이 느껴지는 패턴 모듈이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직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시그니처 스타맵 라이팅’ 주간주행등(DRL)이 적용됐다. 실내는 ‘경계가 없는 이어짐’을 주제로 수평적인 조형을 통해 와이드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더 뉴 쏘렌토에는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의 화면처럼 매끄럽게 연결한 12.3인치 크기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더불어 기아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가 적용됐다.
‘더 뉴 쏘렌토’ 전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측후면, 부분변경 전 쏘렌토 측후면, 전면 디자인. [기아 제공] |
기아는 다음 달 가솔린과 디젤 모델, 그리고 하이브리드 4WD(사륜구동) 모델 가격을 공개하고, 하이브리드 2WD 모델은 인증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환경친화적 자동차 세제 혜택 후 가격을 공개하고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8년 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디 올 뉴 싼타페’로 중형 SUV 1위 탈환에 나선다.
출시 전부터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가 예고되면서 화제를 모았던 신형 싼타페는 기존 모델과 180도 달라진 박시(Boxy·상자 모양)한 형태의 디자인으로 강인한 이미지를 한껏 강조했다.
현대차는 최근 소형 SUV ‘코나’, 중형 세단 ‘쏘나타’,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 등 신차에 ‘패밀리룩’ 디자인 요소인 일자형 헤드램프를 적용한 것과 달리 신형 싼타페는 엠블럼을 아이코닉한 형상으로 재해석한 H 형상의 라이트가 전면과 후면에 각각 적용됐다. H 형상의 디자인은 실내에도 곳곳에 반영됐다.
실내에는 더 뉴 쏘렌토와 마찬가지로 12.3인치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특히, 신형 싼타페는 풀체인지 모델답게 현대차 최초로 차량 내에서 스마트폰 2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듀얼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이 탑재됐다.
현대차는 오는 8월 신형 싼타페의 주요 사양과 제원 등을 오는 8월 온라인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실내(위), 기아 ‘더 뉴 쏘렌토’ 실내. [현대차·기아 제공] |
현대차와 기아가 일주일 간격을 두고 나란히 신차를 공개하면서 중형 SUV 시장 판도에 변화가 일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몇 년 동안 내수 시장에서 거둔 판매 실적에서는 쏘렌토가 우위에 있다. 미니밴 ‘카니발’, 준중형 SUV ‘스포티지’와 더불어 기아 국내 판매 실적을 견인하는 볼륨 모델인 쏘렌토는 2020년 출시 이후 매년 국내에서 6만대 이상 팔리며 3년 연속 중형 SUV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도 3만6558대가 판매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반면, 싼타페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2만8705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에서도 싼타페는 쏘렌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만6561대가 판매됐다.
디자인 공개 이후 시장의 반응은 다소 엇갈리는 모양새다. 두 모델 모두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한 전면부 디자인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신형 싼타페의 경우 전면과 측면의 ‘각지고 커진’ 디자인을 두고 여러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게시판 등에 누리꾼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후면 디자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밝지만은 않다.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측후면 디자인. [현대차 제공] |
일부 누리꾼들은 리어 램프가 너무 낮게 배치됐다는 점을 아쉬운 부분으로 꼽으면서 “과거 디자인으로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쌍용자동차(현 KG 모빌리티)의 ‘로디우스’를 연상하게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상대적으로 풀체인지 모델이 부분변경 모델과 비교해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 “그러나 쏘렌토의 경우 3년간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고, 그만큼 두터운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는 모델인 만큼 이번 상품성 개선모델도 경쟁 모델 못지않은 시장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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