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자 76%는 남성, 28%는 50대 눈길
KG모빌리티 토레스가 주행중인 모습. [KG모빌리티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출시 1년을 맞은 KG 모빌리티의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토레스(TORRES)’가 50대·남성의 사랑을 받으며 월평균 4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 집계에서는 르노코리아의 ‘QM6’와 현대차 ‘싼타페’ 등 경쟁 차종을 따돌렸다.
16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토레스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시장에서만 누적 4만7544대를 판매했다. 월평균 3962대의 판매량이다.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르노코리아 QM6(2만590대)와 현대차의 싼타페(3만2356대)를 웃도는 실적이다.
국산 SUV의 대명사 ‘무쏘(MUSSO)’의 후속 모델이라는 포지션에 걸맞은 출력과 디자인으로 ‘남성성’을 강조한 것이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차량명부터 남미 파타고니아 남부의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절경이라 불리는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서 따왔다. 또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e-XGDi150T)을 탑재하면서 출발시 가속 성능이 동급 모델 다른 차들보다 10% 이상 빠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자인은 ‘터프함의 힘(Powered by Toughness)’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강인한 인상을 준다.
덕분에 무쏘의 향수를 기억하는 중년 이상 연령대, 또 주로 남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실제 개인 소유용으로 판매된 토레스 4만2162대 중 남성 차주 비율이 75.4%(3만1783대)에 달했다. 24.6%(1만379대)에 불과한 여성과 대비된다. 50대 차주가 27.7%(1만1671대)로 가장 많았고, 30대(9635대)와 40대(8840대)가 뒤를 이었다.
KG모빌리티가 공개한 토레스 이미지 사진. [KG모빌리티 제공] |
업계 관계자는 “앞서 출시된 티볼리 등 여성 선호가 높은 SUV 차량을 쌍용차(KG 모빌리티의 전신)가 내놨을 때도 많은 소비자가 앞선 무쏘 시대에 대한 향수를 피력했다”면서 “산길을 쉽게 오를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출력과 그에 걸맞은 디자인으로 1990년대를 호령한 무쏘의 수요층을 토레스가 가져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KG 모빌리티는 토레스의 선전 덕에 내수에서 성공적인 상반기를 보냈다. 지난 1~6월 국내 판매량은 4만410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 성장한 실적이다. 토레스는 2만7029대가 판매되며 전체의 약 67%를 차지했다.
KG 모빌리티는 하반기 토레스의 전기차 버전인 토레스EVX로 인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렉스턴 아레나, 렉스턴 스포츠 칸 쿨맨 등 프리미엄 라인업의 SUV과 픽업 모델을 출시해 성장세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토레스를 통한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KG 모빌리티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토레스가 세계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내부적으로 큰 확신을 하고 있다”면서 “유럽에서 판매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판매 확대에도 신경 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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