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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소리 벤츠도 한순간에 고물로…바퀴 절반 잠기면 OOO 빼라고? [여車저車]
침수기준은 ‘천장’ 아닌 ‘타이어’
보닛열고 배터리 뺀 후 긴급출동
시동X…사고후 오일 3회 교체
침수된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 세단 마이바흐. [온라인 커뮤니티]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장마철이 본격화되면서 자동차 침수에 대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장마가 슈퍼 엘니뇨 현상(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2도 이상 올라가는 상황이 3개월 넘게 지속되는 현상)으로 예년보다 길고 강한 폭우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동작구, 서초구, 강남구 일대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가 잇따랐다. 당시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고가의 수입차들이 침수된 것으로 알려져 일대 거주자들은 기상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마철에 더 각별한 차량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29일 자동차시민연합이 발표한 장마철 ‘안전 자동차 관리법’을 살펴봤다.

지난해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일대 침수 모습. 지하가 빗물에 잠겨 고급차 상당수가 피해를 입었다. [연합]

▶침수 기준은 천장이 아닌 타이어=일단 도로가 파인 포트홀을 주의해야 한다. 차량의 침수 기준이 천장이 아닌 타이어를 기준이므로 가급적 저지대보다 고지대를 달리는 것이 좋다.

가솔린과 LPG 엔진과 달리 디젤차에는 머플러에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장치가 들어간다. 배기 장치에 빗물이 들어갈 경우 디젤차에는 치명적이다. 물이 심하게 차지 않은 장소더라도 머플러까지 빗물이 닿는다면 이동하지 않아야 한다.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장치는 백금을 촉매로 사용한다. 고장이 나면 100만원 이상의 수리비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경기도 파주시에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된 차량. [연합]

▶배터리선 분리하고 보험사 불러야=저지대에 차량을 세운 상태에서 바퀴의 절반까지 빗물이 찼다면 시동 버튼을 누르지 않는 것이 좋다. 엔진 내부로 물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닛을 열어 배터리 단자를 분리하고, 보험사에 긴급출동을 요청하는 것이 최선이다.

▶침수 정비는 최대한 빠르게=침수차는 전자제어장치, 엔진오일, 변속기오일 등 오염 여부를 제일 먼저 확인한다. 침수가 조금이라도 됐다면 최소 3회 이상 오일을 교환해야 한다. 각종 배선은 커넥터를 분리해 청소하고, 윤활유를 뿌려 관리한다. 전기차는 엔진룸에 낀 습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단 엔진룸의 주황색 배선은 고압선이므로 손을 대면 안 된다. 수리 이후에는 ‘정비내역서’와 ‘영수증’을 꼭 보관해야 한다. 향후 피해구제를 받기 위해서다.

침수된 자동차가 견인되고 있다. [연합]

▶자차 보험은 필수=단순히 대인과 대물 보험만 가입한 운전자라면 자차보험은 필수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대인, 대물 외 자차까지 가입해야 최고 95%까지 피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자차보험은 가입한 날 24시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보상은 자동차의 차령을 고려한 감가상각을 공제한 보험 시가가 기준이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지난해 8월 지하주차장 침수로 보험 접수 이력이 있는 서울시 내 5개 단지를 대상으로 지하주차장 물막이판 설치 현황을 조사한 결과 2곳은 물막이판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곳은 기존의 탈착식 물막이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침수 이후 신규로 물막이판을 설치한 단지는 2곳에 불과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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