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 주소현 기자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약 8.2㎏. 한 사람이 1년간 쓴 물티슈 쓰레기 양이다.
5년 전엔 한 사람이 1년에 물티슈를 약 3.8㎏ 버렸다. 5년 만에 물티슈 쓰레기가 2배 이상 늘어난 것.
물티슈 한장의 무게가 2g 정도다. 계산하면, 모든 사람들이 매일매일 물티슈를 11장씩 쓴 셈이다.
27일 환경부에서 공개한 제6차 전국폐기물통계조사에 따르면, 2021~2022년 한 사람이 하루에 버리는 물티슈 쓰레기는 22.49g으로 나타났다.
2016~2017년에 하루에 한 사람이 사용한 물티슈 쓰레기는 10.59g였던 것과 비교하면, 5년 새 112%(11.5g) 증가했다.
가장 큰 착각이 물티슈를 종이로 생각하는 것. 하지만 물티슈는 플라스틱이다. ‘티슈(화장용의 얇고 부드러운 질 좋은 종이)’라는 이름 때문에 오는 착각이다.
레이온이나 폴리에스테르와 같은 합성섬유를 압축한 일종의 부직포다.
플라스틱의 일종이니 잘 썩지도 않고, 소각하더라도 유해물질이 배출된다. 위생상의 문제로 재활용도 어렵다. 변기에 버려진 물티슈는 하수관을 막히게 하는 주범 중 하나다. 어떤 방도로도 처리가 난감한 쓰레기다.
2020년 5월 서울 동작구 보라매초등학교 6학년 1반 책상에 학생들의 등교 개학 준비를 위한 물티슈가 올려져 있다. [연합] |
마스크 쓰레기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1년 간 한명이 하루에 마스크를 4.71g 버린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마스크 쓰레기 발생량은 따로 분류하지 않을 정도로 적은 수준이었다. 일회용 마스크 하나의 무게는 2g 가량이다.
이같이 물티슈나 마스크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경제적 변화가 지속되었던 시기로, 그 특성이 조사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수저와 빨대 등 일회용품. 주소현 기자 |
코로나 쓰레기의 여파는 플라스틱 쓰레기로도 이어졌다. 장기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배달이나 포장 등이 급증한 탓이다.
2017년 1인당 1일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은 53.16g에서 5년 만에 93.3g으로 75%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선 처음으로 일회용품 쓰레기 현황 조사도 이뤄졌다. 1인당 하루에 버리는 일반쓰레기 중 일회용품이 37.32g으로 집계됐다. 이를 연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기준 1년에 일회용품 70만3327t이 버려졌다.
이중 가정에서 나오는 일회용품이 37.6%, 시장이나 음식점, 업무시설 등 소규모 사업장이 62.4%를 차지했다.
이렇게 버려지는 일회용품 중 3분의 2 이상은 분리배출조차 되지 않았다. 하루에 한 명이 종량제 봉투로 버린 일회용품은 25.53g으로 재활용 자원으로 분리 배출한 양(11.79g)의 두 배 이상이었다.
선별된 플라스틱 폐기물들을 압축하고 있다. [에이트테크 제공] |
가정에서 한 사람이 일반쓰레기도 5년 새 29.5% 증가했다. 5년 전 가정에서 종량제봉투로 배출한 쓰레기는 255.4g이었는데, 작년엔 330.8g이 됐다.
한편, 환경부는 5년마다 자원순환기본법에 따라 폐기물 발생 현황 전반에 따른 조사를 하고 있다. 이번 제6차 조사는 2021년 10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제5차 조사는 2016년 3월~2017년 12월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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