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신차 모두 RV 시장 비중 확대
기아 스포티지 자료사진. [기아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캠핑과 차박 열풍이 불면서 레저용 차량(RV)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기아의 ‘스포티지’와 ‘쏘렌토’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최근에는 중고차 시장까지 그 영향력이 확대되는 추세다.
5일 엔카닷컴의 지난달 1000만원대 차량 시세 집계에 따르면 기아는 ‘스포티지 4세대’와 ‘올 뉴 쏘렌토’·‘올 뉴 카니발’이, 현대자동차는 ‘올 뉴 투싼’과 ‘싼타페 더 프라임’이 인기차종에 올랐다. 르노코리아자동차 ‘QM6’, 지프 ‘레니게이드’도 인기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1000만원대 차량은 주로 젊은 사회초년생들이 많이 찾는 차종”이라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야외활동이 가능한 차량이 최근 인기를 끌면서 이들 차종이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회초년생 입장에서는 비교적 비싼 신차 가격 탓에, 1000만원대 수준에서 구입이 가능한 중고 RV 시장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 쏘렌토는 RV 시장의 대표주자격인 차종이다. 지난 2002년 처음 출시된 이후 1~4세대를 아우르며 국내에서만 100만대가 팔린 베스트셀링 차량이다. 중형 SUV이지만 넓은 실내 공간과 강력한 주행 성능, 우수한 안전성 덕분에 준대형 SUV로도 불린다. 앞서 가족형 SUV를 원하는 40대 이상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았다.
기아 스포티지는 앞서 있던 모델의 이름을 따 기아가 2004년 출시한 2000cc 급 RV차량이다. 스포티지는 ‘스포츠(SPORTs)’에 ‘MASS(대중)’의 ‘A’와 ‘PRESTIGE(명품)’의 ‘GE’를 합친 합성어다. RV 차량의 지향점과 맥이 닿아 있는 이름이다. 주로 30대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수요가 많은 편이다.
최근 RV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면서, 이들 차종의 선호 연령대도 꾸준히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RV 시장의 열풍은 통계 수치를 통해서도 뚜렷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추산한 전체 차종에서 RV 차량의 비중은 지난 2013년에는 30% 수준에 불과했지만, 2015년 40%대로 증가했다.
기아의 지난 3월 내수 신차 판매량(5만3046대) 집계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은 3만70대였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6890대)’였다. 이어 ▷카니발 6873대 ▷스포티지 6018대 ▷셀토스 3891대 ▷EV6 3009대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지난 3월 엔카닷컴 1000만원대 인기차종 리스트. |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은 지난 2022년 한국의 캠핑 인구를 700만명으로 집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현상이 지속되면서 약 200만명 증가한 수치다. 시장 규모도 지난해 6조30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일반 오토캠핑(텐트를 차에 싣고 이동해 즐기는 야영)을 즐기려는 소비자 숫자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서울모빌리티쇼에서도 RV에 집중된 관심이 두드러졌다. 쌍용차에서 이름을 변경한 KG모빌리티는 올해 서울모빌리티쇼에 토레스 등 기존 차량을 개조한 캠핑카 제품을 선보였다. CN모터스도 기아 카니발을 개조한 하이리무진 제품을 현장에 내놨다. 오는 5월 국내 시장에 승용 전기차 출시를 선언한 이브이케이엠씨(EVKMC)도 기존 트럭을 개조한 캠핑카 제품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주요 완성차 브랜드들이 RV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고, 야외활동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가 계속 존재하는 상황에서 RV 차량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RV는 넓은 공간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기 바람직하고, 업체 입장에서는 세단 대비 수익성이 좋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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