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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대기 중 성층권에 존재하는 오존은 태양의 자외선을 차단, 인류와 지구 생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오존층이 없다면 자외선을 과도하게 쬐게 되고 피부암이나 백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과거 냉장고의 냉매로 널리 쓰였던 염화플루오린화탄소(CFCs)가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꼽혔으며, 이후 전 세계는 ‘몬트리올 의정서’를 통해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대류권에 있는 오존은 자동차,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질소화합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강한 햇빛에 따른 광화학 반응으로 생성되는 대기오염물질이다. 폐세포를 파괴시켜 기관지 등 호흡기 전반을 해치는 독성 물질이다.
[국립환경과학원 자료] |
오존은 인체의 눈과 목을 자극하고 감각기나 호흡기 등에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 등은 더 위험하다.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서울 지역 오존 농도가 10ppb 증가할 경우 전체 연령 사망률이 0.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1%까지 증가했다.
국내에선 봄철에 가장 농도가 짙고, 여름철엔 잦은 강수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낮아지다가 겨울철엔 가장 낮은 농도를 보인다.
오존에 따른 피해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제1차 기후보건영향평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0~2019년) 오존 단기 노출에 따른 초과 사망자 수는 총 2만1085명에 이른다. 2010년 대비 2019년엔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람뿐 아니라 농작물에도 오존은 위험하다. 수확량이 감소하거나 잎이나 열매가 마르기도 한다. 무나 잎담배, 시금치, 파, 카네이션 등이 오존에 특히 취약한 식물로 알려졌다. 무의 경우 특정 조건에 노출되면 수확량이 50%나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 오존주의보 발령현황[출처 국립환경과학원] |
국내 연평균 오존 농도는 꾸준히 증가세다. 해마다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는 횟수나 일자도 증가하고 있다. 오존주의보가 처음 발령되는 날짜도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 2000년대까지는 첫 발령일이 주로 5월이었지만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4월 25일과 20일로 당겨졌다. 올해 역시 4월 18일에 첫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향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제6차 평가보고서는 향후 기온 상승에 따라 오존 오염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2001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21년간 국내 주요 도시의 일 최고 기온과 일 최고 오존 농도도 꾸준히 증가 중이다. 2020년 이전엔 최고 기온과 최고 오존 농도가 각각 32~35도, 0.049∼0.060ppm 수준이었다면, 2011년 이후엔 각각 34.1~38도, 0.053∼0.063ppm으로 상승했다.
오존주의보(1시간 평균 농도 0.12ppm 이상) 발령일도 2005년 19일에서 2021년 67일로 3.5배 증가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향후 고농도 오존 문제는 미세먼지 못지않게 중요한 환경 문제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과학원 측은 “지속적인 관심과 대처 방안 확보, 오존 농도 저감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존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을 감축하려는 노력과 함께 고농도 발생 시 대응 요령도 숙지해야 한다.
고농도 오존 대응요령. [국립환경과학원 자료] |
구체적으론 ▷다양한 배출원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기업·국민 등이 참여하는 유기적인 통합 관리 체계 구축 ▷관측자료를 꾸준히 확보하고 측정자료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과학적 기반 구축 ▷오존 원인물질 저감 전략을 공유하는 국제적 협력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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